캐나다 중앙은행 금리 올리나…7년만의 인상 가능성 주목

입력 2017-06-13 10:11
캐나다 중앙은행 금리 올리나…7년만의 인상 가능성 주목

부총재, 금리인상 강력 시사…다음달 12일 금리결정회의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캐나다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캐롤라인 윌킨스 캐나다 중앙은행 선임 부총재는 12일 경기 회복이 지역적으로는 물론 산업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어 정책당국자들에게 고무적 요인을 제공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윌킨스 부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저유가 적응 시기는 이제 대체로 지나갔고 우리는 성장 요인들이 업종과 지역 차원에서 확대되고 있다는 신호들을 찾고 있다"고 밝히면서 "신호들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산업계의 70% 이상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노동시장 여건은 개선됐으며 에너지 의존도가 큰 지역의 수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 등을 고무적인 신호들로 꼽았다.

윌킨스 부총재는 "성장이 지속되고 기대에 맞게 더욱 확대된다면 (중앙은행) 집행이사회는 현재 가동되는 상당한 통화정책적 자극책들이 여전히 필요한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화정책을 자동차가 교통신호등을 주시하고 서서히 브레이크를 밟는 것에 비유하면서 "전방의 정지 신호를 보았다면 부드럽게 속도를 낮추기 시작하는 법"이라고 말했다.



윌킨스 부총재는 당국자들은 다음달 12일 금리 인상 여부를 검토할 정책회의를 앞두고 경제 지표에 주목할 것이며 많은 사람과 대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발언은 캐나다 경제가 지난 2년간 저유가로 인한 침체에서 벗어나 회복세로 전환된데 힘입어 캐나다 중앙은행이 바야흐로 금리를 인상할 준비가 돼 있음을 가리킨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가 인상된다면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저유가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2015년 2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했고 올해 1월에도 스티븐 폴로즈 총재는 추가 금리 인하를 거론한 바 있다. 불과 수개월 사이에 흐름이 반전된 것이다.

윌킨스 총재의 발언이 전해지자 미국 달러화에 대한 캐나다 달러 가치는 모처럼 강세를 보였고 캐나다 국채 금리는 팔자 주문이 몰린 탓에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스와프 트레이딩 거래 동향을 보면 시장에서는 다음달 금리 인상 가능성을 11%,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56%로 보고 있는 상태다. 노바 스코시아 은행의 수석외환전략가 숀 오즈본은 "시장은 올해 금리 인상 리스크를 가격에 거의 반영하지 않은 만큼 새로운 상황에 적응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js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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