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료원 폐업, 양질의 일자리 파괴로 이어졌다"
보건의료노조 당시 직원 취업현황 공개…25% 실직, 취업자 60% 비정규직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홍준표 지사 시절 강제 폐업한 진주의료원 근로자 대부분이 비정규직 또는 실직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의료노조는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가 경남도의회에서 날치기 통과된 2013년 6월로부터 4년이 지난 시점에서 조사한 당시 직원의 취업 현황을 13일 공개했다.
이 자료를 보면 당시 의사·관리자를 제외한 진주의료원 직원은 181명이었다.
이 가운데 취업자는 110명(60.77%), 미취업자 46명(25.41%), 자영업자 12명(6.63%), 미확인 11명(6.27%), 사망 2명(1.1%)이었다.
취업자 110명 중에서 정규직은 46명(41.81%)에 그친 반면 비정규직은 64명(58.18%)으로 나타났다.
당시 직원 181명 중 현재 의료기관 종사자는 58명(32.04%), 보건소 종사자는 14명(7.73%)에 불과했다.
노조는 "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서 근무하지 않는 나머지 109명(60%)는 진주의료원에서 쫓겨난 뒤 보건의료기관과 관계 없는 곳에서 일하거나 실직 상태"라며 "공공병원 강제 폐업이 양질의 일자리 파괴로 이어졌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진주의료원 강제 폐업은 공공의료·좋은 일자리 파괴와 지방자치행정 적폐의 상징"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진주의료원 재개원과 서부경남지역 공공병원 설립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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