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내통설' 핵심 세션스 美법무, 상원 청문회 공개증언 한다(종합)
세션스 "국민이 내 목소리로 직접 진실 듣는 것이 중요"
무소속 킹 의원, 공개 청문회 요구 "러시아 스캔들은 안보와 무관"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러시아 스캔들' 의혹이 일파만파로 번지는 가운데 제프 세션스 법무부 장관이 오는 13일(현지시간) 열리는 상원 정보위 청문회에서 공개증언을 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 간 내통 의혹의 핵심인 세션스 장관의 의회 진술은 지난 8일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 중단 압박'을 공개로 증언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못지않게 시선을 끌고 있다.
세션스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 러시아 접촉 사실을 부인했지만, 트럼프 캠프에서 좌장 역할을 하던 지난해 7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 대사와 만난 사실이 불거져 위증 논란에 빠졌다.
강직한 의회주의자로 유명한 그가 장관직 사퇴를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올 정도로 러시아 내통설에 부담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 또 다른 폭탄 발언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미 언론의 관측이다.
세션스 장관은 이날 법무부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상원 정보위 청문회에서 공개증언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세션스 장관은 미국민이 자신으로부터 직접 진실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에 공개증언을 결심했으며, 청문위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성명은 전했다.
이같은 결정은 정보위가 그의 증언을 공개 청문회에서 청취할지, 아니면 비공개 형식으로 청문회를 진행할지 결정하기 전에 나왔다.
그러나 정보위 내부에서는 세션스 장관의 증언이 공개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무소속인 앵거스 킹(메인) 의원은 이날 오전 CBS방송 인터뷰에서 "청문회는 국가 안보 문제를 다룰 때만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며, 이번 사안은 국가 안보와 아무 관련이 없다"라며 공개 청문회를 요구했다.
공화당 소속의 리처드 버 정보위원장과 민주당 소속 마크 워너 부위원장은 러시아 내통 의혹을 초당적 입장에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세션스 장관의 증언이 공개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킹 의원은 "공개 청문회로 진행하다가 만약 국가 안보 이슈가 제기되면 비공개 방식으로 전환하면 된다"며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미국민이 러시아 내통설 전반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션스 장관은 키슬랴크 러시아 대사를 만난 사실이 알려지자 법무부의 트럼프 진영 참모들과 러시아 정부의 접촉 의혹 조사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 1월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대선 기간 러시아 관리들을 만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추후 키슬랴크 대사를 두 차례 만난 사실을 결국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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