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내통설' 핵심 세션스 美법무, 상원 청문회서 공개 증언할까
무소속 킹 의원, 공개 청문회 요구 "러시아 스캔들은 안보와 무관"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러시아 스캔들' 의혹이 일파만파로 번지는 가운데 제프 세션스 법무부 장관이 출석하는 13일(현지시간) 상원 정보위 청문회가 공개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 간 내통 의혹의 핵심인 세션스 장관의 의회 진술은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 중단 압박'을 공개 증언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못잖은 시선을 끌고 있다.
세션스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 러시아 접촉 사실을 부인했지만, 트럼프 캠프에서 좌장 역할을 하던 지난해 7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 대사와 만난 사실이 불거져 위증 논란에 빠졌다.
강직한 의회주의자로 유명한 그가 장관직 사퇴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올 정도로 러시아 내통설에 부담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 또 다른 폭탄 발언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미 언론의 관측이다.
상원 정보위 내부에서는 세션스 장관의 증언이 공개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무소속인 앵거스 킹(메인) 의원은 12일 CBS방송 인터뷰에서 "청문회는 국가 안보 문제를 다룰 때만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며, 이번 사안은 국가 안보와 아무 관련이 없다"라며 공개 청문회를 요구했다.
정보위는 아직 세션스 장관의 증언을 공개 청문회에서 청취할지, 아니면 비공개 형식으로 청문회를 진행할지 결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공화당 소속의 리처드 버 정보위원장과 민주당 소속 마크 워너 부위원장은 러시아 내통 의혹을 초당적 입장에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세션스 장관의 증언이 공개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게 됐다.
킹 의원은 "공개 청문회로 진행하다 만약 국가 안보 이슈가 제기되면 비공개 방식으로 전환하면 된다"며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미국민이 러시아 내통설 전반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션스 장관은 키슬랴크 러시아 대사를 만난 사실이 알려지자 법무부의 트럼프 진영 참모들과 러시아 정부의 접촉 의혹 조사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 1월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대선 기간 러시아 관리들을 만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추후 키슬랴크 대사를 두 차례 만난 사실을 결국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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