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바다 막힌 카타르, 이란·오만으로 '긴급 대체'(종합)

입력 2017-06-13 03:52
수정 2017-06-13 09:22
하늘·바다 막힌 카타르, 이란·오만으로 '긴급 대체'(종합)

"식품 실은 컨테이터 수백개 오만 거쳐 카타르행"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 등 이웃 걸프 국가의 단교 선언으로 항로와 해로가 갑작스럽게 막힌 카타르가 이란과 오만으로 봉쇄 위기를 헤쳐나가고 있다.

이란민간항공기구는 사우디 등이 단교를 선언한 이튿날인 6일(현지시간)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카타르 정부의 요청에 따라 카타르항공이 이란 영공을 통과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고 밝혔다.

이란민간항공기구의 알리 아베자데 회장은 12일 "카타르항공의 예상치 못한 비행으로 이란 영공을 통과하는 민항기의 교통량이 단교 전보다 17% 증가했다"며 "이렇게 순식간에 늘어난 교통량에 대응하는 능력은 쉬운 게 아니다"고 말했다.

카타르와 단교한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과 함께 이집트까지 자국 영공 통과를 금지하면서 카타르항공은 아프리카, 유럽행 항공편의 대체 항로를 찾아야 했다.

카타르항공의 아크바르 알바케르 사장은 12일 "항로 봉쇄는 민항기의 운항에 관한 항공자유화협정(시카고 협정)을 어긴 불법적 조처"라며 "ICAO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카타르 항만청은 12일 그간 중계무역항으로 이용하던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제벨알리 항이 폐쇄되자 오만 소하르 항과 살랄라 항에 기항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처음 소하르 항에서 카타르 도하 하마드 항으로 화물선 한 척이 입항했다고 발표했다.

카타르의 한 식품 유통회사는 "오만에서 온 컨테이너를 11일 하역했으며 컨테이너 300개 분량의 신선·냉동 식품을 실은 화물선 약 12척이 소하르와 살랄라 항에서 카타르로 오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카타르가 수입하는 식품의 약 40%가 통과하는 유일한 남부 육상 국경을 차단했다.

세계 최대 해운회사인 덴마크의 머스크라인과 2위 해운회사 MSC는 12일 "오만에서 카타르로 가는 컨테이너 선을 추가로 예약받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간 카타르로 오는 무역선 대부분은 제벨 알리 항에서 하역한 뒤 소형 선박에 화물을 나눠 하마들 항으로 수송했다.

이란도 9일 걸프 국가의 해상 봉쇄를 겪는 카타르에 반다르압바스 등 걸프 해역의 3개 항을 카타르행 전용 항으로 지정하겠다고 제안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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