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김정은, ICBM 가지면 미국 쉽게 겁주리라 생각"

입력 2017-06-12 17:18
태영호 "김정은, ICBM 가지면 미국 쉽게 겁주리라 생각"

브룩스 사령관 "북한, 핵무기 쓰면 효과적·압도적 대응"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귀순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이유를 나름대로 설명했다.

태 전 공사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의 유명 시사프로그램 '60분'의 취재기자 빌 휘태커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장 위원장은 일단 ICBM을 보유하고 나면 미국을 쉽게 겁줄 수 있을 것으로 강하게 믿고 있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미국과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해를 끼칠 수 있는 김정은의 능력이 과소평가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태 전 공사는 북한 외교관들의 고달픈 생활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북한 외교관은 모두 외국에서 근무할 때 자식 중 한 명을 평양에 인질로 남겨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에 남겨진 자신의 누나와 동생에 대해 "수용소로 보내졌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와 관련한 악몽을 꾸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이 북한에서 남한으로의 탈출을 막기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자신에 대한 암살 위험도 언급했다.

이날 60분에는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도 등장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북한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게 무엇이냐"는 휘태커의 질문에 '생존'과 '존재의 인정'이라고 답했다.

그는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하면 효과적이고 압도적인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의 발언을 되풀이했다.

휘태커가 '효과적이고 압도적 대응'에 대해 "북한을 지도상에서 없앨 것이냐"고 묻자 빈센트 사령관은 "압도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라도, 그렇다"라고 긍정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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