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루 이용 배수로 침수 방지, 자이로드롭 원리로 드론 택배
포스텍 학생들, 톡톡 튀는 아이디어 '관심'
(포항=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 아르키메데스가 발명한 스크루를 이용해 배수로 막힘을 방지하고 놀이기구인 자이로드롭 원리를 활용해 아파트에서 드론으로 택배 받는다.
최근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주관으로 열린 '국토교통기술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포스텍(포항공과대) 학생들이 제안한 참신한 아이디어가 관심을 끌고 있다.
12일 포스텍에 따르면 신소재공학과 학부생 하석진·김건호·김경준 씨 팀이 공모전에서 집중호우로 배수로에 퇴적물이 쌓여 침수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막는 '자동배수로 퇴적물 제거 시스템'을 제안해 최우수상을 받았다.
아르키메데스가 발명한 스크루와 물이 통과할 수 있는 다공성 아스팔트를 이용했다.
퇴적물이 빗물과 함께 배수로에 들어오면 다공성 아스팔트에 의해 물과 분리된 뒤 빗물은 배수로로 빠져나가고 퇴적물은 스크루 회전으로 별도 저장탱크에 모이는 방식이다.
빗물을 이용한 수력 발전과 도로와 배수로 사이에 설치한 태양열 발전을 이용해 유지비가 거의 들지 않고 퇴적물 외에 쓰레기, 가축분뇨 등도 제거할 수 있어 환경오염 방지와 수질 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같은 과 김준환·이강산·최진혁 씨 팀도 우리나라 주거시설 70% 이상이 복합주택 또는 아파트라는 점에 착안해 아파트에서 편리하게 택배를 받을 수 있는 '드론 택배 패키징 및 수신장치'로 장려상을 받았다.
드론이 아파트 옥상에 설치한 투입구에 택배 물품을 떨어뜨려 무인 보관함으로 보내면 수취인이 엘리베이터와 연결해 놓은 내부 보관함에서 이를 가져가면 된다.
택배물 손상 위험은 렌츠의 법칙(Lenz's law) 즉 우리가 즐겨 타는 놀이기구인 '자이로드롭' 원리를 이용해 해결했다.
렌츠의 법칙은 금속파이프 같은 물체에 자석이 접근하면 파이프 내부에 자속 변화가 생겨 이를 막는 방향으로 맴돌이 전류가 발생하고 이 때문에 자속의 이동을 방해하는 방향으로 힘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이를 이용하면 택배 물품이 바로 떨어지지 않고 천천히 보관함으로 내려오게 된다.
이 아이디어는 기존 설비를 크게 바꾸지 않고 드론 택배 서비스를 일반 아파트에 확대할 수 있고 추가 전력 소모 없이 안전하게 엘리베이터에서 원하는 시간에 택배물을 찾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sh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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