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공산' 전남지사 선거전 벌써 후끈…후보군 두자릿수

입력 2017-06-13 05:31
수정 2017-06-13 08:16
'무주공산' 전남지사 선거전 벌써 후끈…후보군 두자릿수

민주당·국민의당 양강구도 속 동·서부권 출신 대결 주목

(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이낙연 전 지사의 국무총리 영전으로 공석이 된 전남지사 선거에는 10명에 가까운 예비 후보군이 형성돼 불꽃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양강 승부와 동·서부권 출신 대결 등 다양한 구도가 일찌감치 지역 정·관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13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에서는 이개호 의원, 김영록 전 의원,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 등이 후보 물망에 올랐다.

국민의당에서는 주승용·황주홍 의원의 도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박지원 전 대표의 출마설도 거론된다.

당적은 없지만, 장만채 전남도교육감과 이석형 산림조합중앙회장도 후보군으로 불린다.

대선 승리에 고무된 민주당에서는 전남 유일의 당 소속 현역 의원인 이개호 의원이 일찌감치 도전 의사를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해 총선에서 호남을 휩쓴 '녹색 돌풍' 속에 광주·전남에서는 유일하게 민주당에서 당선된 재선 의원으로 상징성과 전남도 행정부지사로서 경력을 겸비했다.

김영록 전 의원은 재선 국회의원과 전남도 행정부지사를 역임했고, 우윤근 사무총장은 광양 출신 3선 의원이라는 관록을 갖췄다.



국민의당에서는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당내 경선에서 이낙연 후보에게 석패한 주승용 의원이 동부권 지지 기반을 토대로 재도전할 것으로 예상한다.

3선 강진군수를 지내고 국회의원 재선에 성공한 황주홍 의원도 후보로 당 안팎에서 점찍는 분위기다.

대선 후 대표에서 물러난 박지원 의원이 또 한 번 승부수를 던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어 그의 출마 여부는 전남지사 선거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장만채 교육감과 이석형 회장도 복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3선 교육감 또는 지사직 도전의 갈림길에 선 장 교육감은 출마 여부, 정당 등 선택에 따라 선거 지형에 변화를 불러일으킬 인사로 간주한다.

3선 함평군수 출신으로 지사 선거 출마 경험이 있는 이석형 산림조합중앙회장 회장이 정계 복귀에 시동을 걸지도 지켜볼 일이다.

노관규 전 순천시장 등 유권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동부권 일부 전·현직 기초단체장이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도 있어 내년 지방선거는 역대 가장 뜨거운 경쟁이 연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양강을 형성한 민주당, 국민의당 외 다른 정당 출신까지 고려하면 잠재적 후보는 더 늘어날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 당선과 초반 높은 국정 지지도 등으로 민주당이 좋은 흐름을 탔지만 지역구 대부분을 차지한 국민의당 현역 의원들의 지지 기반도 무시할 수 없어 치열한 대결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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