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전쟁 패러다임 변화…새로운 軍 고민해야"
국방부 방문, 한민구 장관 등 만나…"국민이 믿는 군대 건설"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12일 군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의 '통수이념'을 받들어 '국민이 믿을 수 있는 군대'를 건설해야 한다고 밝혔다.
송 후보자는 이날 국방부 청사를 방문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후보자로 임명된 소감을 묻는 질문을 받고 "통수권자가 부담 갖는 지휘체계가 아니라 통수이념을 적극 받드는 (지휘체계를 만들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국방개혁 방향에 관해서는 "모든 국민이 '국방부가 국가를 위해 제대로 가는구나' 하고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정말 멋있는 군대, 국민에 봉사·희생하는 군대, 국민이 믿을 수 있는 군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육·해·공군 전쟁 패러다임 바뀌지 않는가"라며 "전장 환경, 무기체계 등 모든 게 바뀌는데 (맞춰) 새로운 군을 고민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송 후보자는 자신이 해군 출신이라는 점을 국방개혁과 결부하는 시각에 대해서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그는 "해군 출신 총장이 (국방부 장관으로) 오니 육군이 긴장한다는 등 군간 갈등 같은 기사를 쓰고 하더라"며 "'해군 출신 장관' 이런 언사를 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송 후보자는 지난 2006년 계룡대 근무지원단 납품 비리 의혹 연루설에 대해서는 "여러 낭설이 돌던데 저는 독립운동가 순국선열 유가족으로서 사관학교를 나와 군 생활을 하고 사회에 나온 지금도 국가와 군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노력해왔다"며 일축했다.
또 전역 후 법무법인에서 고액의 자문료를 받았다는 의혹에 관한 질문에는 "(국회) 청문회 때 (답변) 할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회사를 위해 일한 게 아니고 국가를 위한 법률시스템을 만들어주기 위한 것이었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국내 방산업체 고문으로 재직한 경력이 있어 방산 비리 척결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고문이 아니고 (업체에) 소속되지 않은 자문이었다. 자문과 고문은 다르다"며 "그런 의혹과 불신을 갖고 있다면 저에 대해 다시 확인해보라"고 맞받았다.
송 후보자가 국방부 청사를 찾은 것은 청와대가 전날 그를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발표한 지 하루 만이다.
송 후보자는 이날 국방부 기자실 방문에 앞서 한민구 장관과 서주석 차관을 만났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장관 후보자가 현직 장·차관을 만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번 방문은 송 후보자 측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송 후보자는 "(국방부 장관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기자들과 가깝게 지내야 한다"며 "(그래서) 제일 처음으로 기자들과 이렇게 담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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