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 트럼프에 '러 내통 의혹' 의회 증언 요청

입력 2017-06-12 05:23
美민주, 트럼프에 '러 내통 의혹' 의회 증언 요청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미국 민주당이 11일(현지시간) '러시아 스캔들' 의혹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회 증언을 요청했다.

민주당의 척 슈머(뉴욕)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CBS방송 인터뷰에서 "저는 공화당 미치 매코널(켄터키) 원내대표와 함께 품위 있고, 공개적인 방식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질문할 방법을 알아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회 진술을 위해 트럼프 측과 러시아 간 내통 의혹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과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의회 증언 요청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내통 의혹을 수사하다가 중단 압력을 받았다는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증언을 부인하는 것을 넘어 특검 수사까지 자청하며 강한 자신감을 보이자 '의회에 나와 문답을 해보자'며 반격을 가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열린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코미 전 국장의 폭로에 대해 "그런 일이 없다. 특검에 100% 선서한 상태에서 증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큰 손' 톰 스타이어 차세대기후변화행동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수사에 개입하려 한 혐의는 탄핵 조건을 명백히 충족시킨다"며 즉각 하원에서 탄핵 절차를 밟을 것을 소속 의원들에게 요구했다.

지난 10일 허핑턴포스트와 유고브가 미 성인 1천 명을 대상으로 공동 조사한 결과를 보면 미국인의 46%는 '트럼프보다 코미가 더 믿을 만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트럼프가 코미보다 진실하다'는 응답자는 26%에 불과했다.

k02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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