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 호텔 직원들 잇따라 장티푸스 확진…역학조사
호텔 측 "장티푸스 의심 증상 보이는 투숙객 신고해달라"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제주의 한 호텔 직원들이 잇따라 장티푸스 확진 판정을 받아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11일 제주도에 따르면 서귀포 칼호텔에 근무하는 A(52)씨가 지난달 11일 고열, 두통, 오한 증세로 입원치료를 받던 중 같은 달 18일 장티푸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치료를 받아 완치했다. A씨 가족들은 검사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A씨 동료인 P(49·여)씨가 지난 1일부터 두통과 오한 등 증세를 보여 검사한 결과 장티푸스로 판명돼 제주시 종합병원 격리병실에서 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다.
이에 보건당국이 해당 호텔 전 직원 148명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여 현재까지 추가로 2명의 장티푸스 환자를 확인, 종합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하고 있다.
현재까지 60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나머지 직원에 대한 검사결과는 이번 주 중 나올 예정이다.
해당 호텔은 지난 10일 직원용 구내식당을 폐쇄하고 호텔에 대한 방역 소독을 했으며, 오는 16일까지 전반적인 호텔 운영을 중지하기로 했다.
환자는 치료기준에 따라 검사결과가 음성이 나올 때까지 업무에 종사하지 않도록 조치했다. 또 최초 환자인 A씨가 증상을 보인 5월 11일 이후 투숙객들에게 발열, 두통, 몸살 등 장티푸스 의심 증상이 생길 경우 신고하도록 안내 문자를 발송하기로 했다.
법정 제1군 전염병인 장티푸스는 살모넬라 타이피균에 감염돼 나타나는 질환으로, 대개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할 때 발생하므로 집단발병도 가능하다.
이 때문에 과거에는 많은 수의 환자가 매년 발생했으나, 우리나라의 위생상태가 좋아지면서 그 수가 점점 줄어 2000년도 이후로는 집단발병은 없고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추세다.
제주에서는 장티푸스 환자가 2013∼2014년에는 발생하지 않았고 2015년과 2016년 각 1명씩 발생했다.
장티푸스는 3∼60일(평균 8∼14일)의 긴 잠복기를 가지고 있어서 접촉자 중에 지속적인 고열, 두통, 오한, 기침,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일 경우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보건당국은 설명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장티푸스는 식수, 식품을 매개로 전파된다. 주로 환자나 보균자의 대소변에 오염된 음식물이나 물에 의해 전파된다"며 "예방을 위해서는 개인위생수칙을 잘 지켜야 하며 안전한 물을 마시고 음식은 잘 익혀 먹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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