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강경화 후임 발탁하라" 또 압박…김이수 '속도조절'
현역의원 후보자에도 "청문회 허투루 안 해" 원칙적 검증 예고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국민의당은 11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철회를 문재인 대통령에 거듭 촉구하며 인사청문회 정국에서 강공을 이어갔다.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해서는 당내 부정적 기류를 전하며 '속도조절'에 나선 가운데, 현역 국회의원인 장관 후보자들에 대해서도 원칙적인 인사검증을 예고하며 청와대와 여당에 대한 압박을 지속하는 모양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강 후보자와 관련, "임명 자체를 막을 수는 없지만 임명시 정국이 좀 냉각되고 대단히 유감스러운 결과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원내대표는 외교장관 청문절차 협조에 대한 조건으로 "대통령이 하루빨리 철회하든 자진 사퇴시키든 하고 적격한 후임자를 발탁하라"며 강 후보자 불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국민의당은 인사 난맥의 책임이 인사원칙을 어긴 문재인 대통령에게 있는 만큼 꼬인 정국을 풀어나가는 것도 정부와 여당이 책임져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유정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정한 인사원칙에 스스로 발목 잡혀 놓고도 야당이 발목 잡는다고 화살을 돌리고 있어 모든 것이 꼬였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또 "국민의당에 '2중대' 운운하는 한국당이나, 행간을 왜곡해 '준여당 선언했으니 따르라'는 더불어민주당이나 모두 한국정치를 피폐하게 만든 원죄 정당이다. 반성하고 말을 아끼라"면서 청문일정을 '보이콧'하는 한국당도 함께 비판했다.
김 후보자에 대해서는 국민의당 내부에서 의견이 아직 좁혀지지 않은 상태다.
잔여임기가 15개월 뿐인 국회 추천 헌법재판관을 소장으로 지명한데 따른 '헌재 독립성 침해 우려'와 '통합진보당 해산에 대한 인식' 등이 문제라는 것이다.
다만 강 후보자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 변화에 따라 김 후보자 인준 절차에 협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김 원내대표는 "강경화·김이수 후보자는 독자적 사안이다. 당 차원의 연계는 절대 없다"면서, 사견을 전제로 "보고서를 채택하고 표결로 말하면 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민의당은 14∼15일 예정된 여당 의원 출신 장관 후보자 '4인방'의 인사청문회에서도 철저한 검증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유정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현역의원의 낙마 사례가 없다며 '불패신화'라는 말까지 생겼지만, 예외 없는 규칙은 없다. 의원이라고 검증을 허투루 하거나 소홀히 할 수 없다"며 "똑같은 원칙과 기준으로 청문회에 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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