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희 국세청장 후보자…현장경험 풍부한 '조사통'(종합)
"세수 차질없이 조달…국민 입장에서 불편함 없도록 세정 지원"
(세종=연합뉴스) 민경락 김수현 기자 = 11일 새 정부 첫 국세청장에 내정된 한승희 서울지방국세청장은 고액 재산가와 대기업 탈세에 엄정 대응해온 대표적인 조사통이다.
한 후보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행정고시(33회)에 합격해 국세청 국제조세관리관,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장, 본청 조사국장 등을 역임했다. 행시 출신이 조사국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한 것은 이례적이다.
한 후보자는 본청 주요 부서의 기획역량은 물론 조사분야의 풍부한 현장 경험을 보유한 대표적인 조사통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2014년 8월부터 2년 4개월간 국세청 조사국을 지휘하며 고의 지능적 탈세행위와 고리 대부업의 불법 탈세행위에 엄정하게 대응한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고액 자산가나 대기업의 고의·지능적 탈세행위를 적발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한 후보자는 서울청장 부임 이후에는 납세자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국세청이 서비스 기관으로 전환하기 위한 기반을 조성하기도 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재관, 국제조세관리관 등을 거치면서 역외탈세 등 국제조세 분야에서도 이론과 실무능력이 탁월하다.
국세청 내부에서는 결벽에 가까울 정도의 철저한 자기관리와 절제된 사생활로 조금의 부조리도 용납하지 않는 청렴한 공직관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심신 건강과 인격 수양을 위해 10여 년간 하루도 빼놓지 않고 국선도를 연마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합리적이고, 후배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스타일로 직원들 사이에서 신망도 두텁다.
한번 만난 사람의 얼굴과 이름을 웬만하면 잊지 않는 등 기억력이 뛰어나고 꼼꼼한 성품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풍부한 현장 조사 경험 덕분에 기업의 불법 편법 상속 등 세금 탈루, 일감 몰아주기, 대주주의 주식 양도차익에 대한 과세 강화 등 조세 정의를 실현하겠다는 현 정부의 정책을 실현할 적임자로 발탁됐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한승희 후보자는 "세수를 차질없이 조달하도록 하겠다"며 "국민 입장에서 세금을 내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세정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 경기 화성(56) ▲ 고려고,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미시간대 경영대학원졸 ▲ 국세청 조사국 조사1과 서기관 ▲ 예산세무서장 ▲ 주(駐) OECD 주재관 ▲ 국세청 국제조사과장 ▲ 국세청 국제조세관리관 ▲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장 ▲ 국세청 조사국장 ▲ 서울지방국세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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