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테러 배후 인니 성직자, 필리핀 마라위 사태에도 관여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인도네시아 내 이슬람국가(IS) 연계 테러조직 '자마 안샤룻 다울라'(JAD) 구성원들이 필리핀 이슬람 반군의 도시점거 사태에 조직적으로 가담한 정황이 드러났다.
11일 인도네시아 일간 코란 템포에 따르면 수하르디 알리우스 인도네시아 대테러청(BNPT) 청장은 최근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필리핀 남부 반군에는 현재 인도네시아인 40여 명이 합류해 있으며, 이 중 38명이 JAD 조직원"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JAD의 수장으로 2010년 9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이슬람 성직자 아만 압두라흐만의 지시를 받아 필리핀으로 향했다고 수하르디 청장은 밝혔다.
수하르디 청장은 "아만은 옥중에서도 이들에게 (극단주의 사상 등을) 주입했다"면서 "JAD 조직원들은 필리핀 마라위로 출발하기 전 교도소에 수감된 아만을 면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2016년 말부터 독방에 수용된 것으로 알려진 아만을 JAD 조직원들이 만날 수 있었던 방법은 언급하지 않았다.
아만은 인도네시아에선 처음으로 IS에 충성서약을 했으며, 작년 초 자카르타의 번화가인 탐린 거리에서 IS 추종자들이 폭탄을 터뜨리고 무차별 총격을 가한 사건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역시 IS를 추종하는 필리핀 이슬람 반군 '마우테'는 지난달 23일부터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의 소도시 마라위를 점거한 채 정부군과 교전을 벌이고 있다.
마우테 반군에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인근 동남아 국가 출신 IS 추종자들이 다수 섞여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인도네시아 경찰은 지난달 24일 자카르타 동부 캄풍 멜라유 지역에서 연쇄 자살폭탄 공격을 감행해 경찰관 3명을 살해한 배후로도 JAD를 지목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현재까지 이 사건에 관여한 혐의로 JAD 조직원 18명을 검거했다.
JAD는 2015년 IS에 충성을 맹세한 인도네시아내 극단주의 단체 20여 곳이 연대해 구성됐다. 미국 국무부는 올해 초 JAD를 테러단체로 지정하고 미국 내 자산 동결 등 조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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