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와 전쟁' 때 해산했다가 재결성…수도권 무법자 행세 조폭
(의정부=연합뉴스) 최재훈 기자 = 90년대 '범죄와의 전쟁'때 사라졌다가 수도권에서 다시 결성해 수시로 흉기를 들고 다른 조직과 이권 다툼을 하는 등 무법자 행세를 해온 조직폭력배들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1일 범죄단체 구성 및 활동 혐의로 '리버사이드파'와 '구리식구파' 등 2개 조직 71명을 검거해 이 중 3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2008년부터 최근까지 총 11회에 걸쳐 흉기를 들고 적대 조직과 대치하거나, 청부를 받고 시민을 구타하는 등 집단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80년대부터 활동한 리버사이드파는 과거 광주에서 이름을 날리던 폭력 조직이었다. 하지만 1990년 범죄와의 전쟁 때 소탕돼 명맥이 끊겼다.
이들의 이름이 다시 들리기 시작한 것은 2008년 4월 강남에서였다. 과거 리버사이드파 막내급이었던 윤모(45)씨는 강남을 중심으로 옛 조직원을 모으고 새로운 부하들을 선발해 조직의 세를 불렸다.
합숙소 7개를 운영하며 숙소와 차량에 흉기를 보관하고 언제든지 폭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조직을 가다듬은 이들은 2010년 이후 수도권 전역에서 본격적인 실력 행세를 시작했다.
2010년 12월 서울 강북에서 불법 게임장 관련해 다른 조직과 이권 다툼이 생기자 15명이 몰려가 야구 배트를 들고 대치해 시민을 불안하게 했다.
2011년 4월에는 경기도 시흥에서 동업자와 다툰 한 식당업주의 부탁을 받고 청부 폭력을 행사했다. 2015년 파주에서는 유원지 유치권 분쟁 현장에 조직원 10여명을 보내 상대편 용역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2012∼2013년에는 구리시에서 구리식구파와 이권 다툼을 벌였다. 이들은 수시로 회칼을 들고 대치하는 등 무법자 행세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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