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기준금리 인하 기조 후퇴…성장세 회복에 제동 우려

입력 2017-06-11 07:42
수정 2017-06-11 08:59
브라질 기준금리 인하 기조 후퇴…성장세 회복에 제동 우려

중앙은행 총재 "기준금리 완만한 인하가 적절"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중앙은행이 기준금리(Selic) 인하 폭을 줄일 것으로 관측되면서 경기부양 노력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1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일란 고우지파인 중앙은행 총재는 전날 상파울루에서 열린 금융 관련 행사에 참석, "정국혼란이 계속되는 현 상황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폭을 줄이는 것이 적절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고우지파인 총재는 물가 안정세가 이어지면서 기준금리 인하 여건이 충족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가장 중요한 위험 요인은 연금·노동 개혁과 재정균형이 늦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국혼란 때문에 연금 개혁안과 노동법 개정안의 의회 통과가 지연되고, 만성적인 재정적자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는 상황을 우려한 발언이다.





중앙은행은 지난해 10월 14.25%였던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하면서 통화완화정책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두 차례 연속으로 0.75%포인트씩 낮춘 데 이어 4월에는 1%포인트 내렸다.

중앙은행은 지난달 30∼31일 열린 통화정책위원회(Copom)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1.25%에서 10.25%로 1%포인트 인하했다.

새 기준금리는 지난 2013년 11월(10%)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다음 달 25∼26일 열리는 차기 통화정책위원회 회의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폭이 0.75%포인트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주요 금융기관들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브라질 양대 시중은행인 브라데스쿠(Bradesco)와 이타우 우니방쿠(Itau Unibanco)는 올해 성장률을 종전 1%에서 0.3%로 하향 조정했다.

주요 컨설팅 회사들도 올해 성장률이 0∼0.5%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전 분기 대비 올해 1분기 브라질의 성장률은 1.0%를 기록했다. 이전 분기 대비 분기별 성장률이 플러스 성장세를 나타낸 것은 9개 분기 만이다.

그러나 지난해 1분기 대비 올해 1분기 성장률은 마이너스 0.4%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분기별 성장률은 12개 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계속했다.

올해 1분기까지 최근 4개 분기 누적 성장률은 마이너스 2.3%로 집계됐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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