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군, 美주도 국제동맹군에 근접 배치…美 "우려"

입력 2017-06-10 19:17
시리아군, 美주도 국제동맹군에 근접 배치…美 "우려"

美국방부 "긴장은 완화돼…대체로 러 노력 덕분"

러 "美, 락까서 IS 지휘관과 내통, 퇴로 열어줘" 주장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군이 남동부 국경지역에서 수니파 극단주의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 국제동맹군과 잇단 충돌 후 동맹군 주둔지 근처에 병력을 배치했다.

시리아군과 그 동맹세력이 남동부 이라크 접경지역에 전진 배치됐다고 국영 사나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리아군이 새로 배치된 곳은 IS 격퇴 국제동맹군 소속 미군과 영국군이 주둔하는 아트탄프 북동쪽이다.

아트탄프에는 미군과 영국군이 IS 격퇴전에 참여한 지역 병력을 훈련시키고 있다.

IS 격퇴 국제동맹군은 아트탄프 주둔지와 주변 70㎞ 지역을 '비(非)분쟁지대'로 설정, 운영하고 있다.



지난 한 달 사이 이 일대에서 미군과 시리아군은 세 차례 충돌했다.

시리아군의 남동부 국경 배치 발표 전날 미국은 아트탄프 인근에서 시리아군 소속으로 추정되는 전투 드론을 격추했다.

시리아군은 중부 홈스에서 IS를 몰아낸 후 남동쪽 국경지대로 장악력을 확대하려 애쓰고 있다.

미군과 시리아군의 충돌은 이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동맹군은 사나통신 보도 후 성명을 내어 "IS 격퇴 국제동맹군 주둔지 부근에서 시리아군이 드러낸 적대적 의도와 행위로 우려가 가시지 않는다"고 밝혔다.

국제동맹군은 "정부군이 동맹군이나 협력 세력을 향한하면 동맹군은 적절한 방어조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9일에는 양측 사이에 직접 충돌 징후는 없었다.

미국은 러시아가 긴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국방부 대변인 제프 데이비스 해군 대령은 "오늘 상황이 안정된 것은 대체로 러시아의 노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는 미군이 IS 수도격 도시 락까에서 IS 지휘관과 내통하고 퇴로를 열어줬다고 비난했다.

러시아군 시리아 작전 사령관인 세르게이 수로비킨 연대장은 모스크바에서 "미군과 동맹 쿠르드 병력은 항복하는 IS 지휘관들과 공모, 달아나는 IS가 시리아군 관할지역으로 향하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의 주장은 미국이 시리아 IS 격퇴전의 전략을 수정했다는 미군 발표와 배치된다.

지난달 짐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IS 근거지에서 조직원을 점차 줄어들게 하는 소모전에서, 근거지를 포위해 말살하는 방식으로 전술을 전환하라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시했다"고 말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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