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전 사나이' 이형준, 매치킹 탈환 보인다

입력 2017-06-10 18:28
'최종전 사나이' 이형준, 매치킹 탈환 보인다

16강 조별리그 2연승 포함 4연승…김승혁·이정환도 4승



(남해=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시즌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에서만 2승을 올린 '최종전의 사나이' 이형준(25)이 2년 만에 매치플레이 왕관 탈환에 푸른 신호등을 켰다.

이형준은 10일 경남 남해 케이프 오너스 골프장(파71)에서 열린 데상트 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16강 조별리그 1, 2차전을 모두 이겼다.

1차전에서 송영한(26)을 3홀 차로 제친 이형준은 곧이어 치른 2차전에서 박상현(34)을 3홀 차로 따돌려 2연승을 달렸다.

16명이 4개 조로 나눠 치르는 16강 조별리그에서 A조 1위로 나선 이형준은 결승 진출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2015년 이 대회 정상에 오른 이형준은 이 대회 처음으로 2승 고지에 도전한다.

8회째를 맞은 이 대회에서 아직 두 번 우승한 선수가 없다.

이 대회는 각 조 1위 선수 4명 가운데 상위 2명은 결승에 진출하고 하위 2명은 3~4위전에 나선다. 순위는 다승이 우선이지만 승수가 같으면 이긴 홀이 많은 순으로 매긴다.

이형준은 변진재(28)를 상대로 조별리그 3연승을 타진한다.

이형준은 "송영환과 박상현 모두 어려운 상대였지만 내 스타일대로 공격적으로 밀고 나갔더니 결과가 좋았다"면서 "매치플레이에 강하다고 자부하기에 다시 한 번 우승하고 싶다"고 정상 복귀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예비 신부를 캐디로 대동한 이형준은 "올해 퍼팅이 좋지 않아서 지난 5일 퍼팅 자세 교정을 받은 덕을 톡톡히 봤다"고 덧붙였다.

2014년 상금왕과 대상을 휩쓸었고 일본프로골프투어에서 신인왕까지 거머쥐었던 김승혁(31)도 조별리그에서 2연승을 올렸다.

김승혁은 1차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이상엽(23)을 5홀 차로 대파한 여세를 몰아 한국오픈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장이근(24)을 무려 7홀 차로 제압했다.

64강전과 32강전을 모두 4홀 차로 이긴 김승혁은 4개 매치에서 57개 홀 밖에 돌지 않아 체력을 넉넉하게 비축하는 보너스도 챙겼다.

김승혁은 "빨리 경기를 끝내려고 했다.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으려고 집중했고 다행이 퍼팅이 따라줬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태어나 25세까지 다대포 앞바다를 보며 산 김승혁은 "바다를 보면 왠지 마음이 편해진다"고 덧붙였다. 대회가 열린 사우스케이프 오너스 골프장은 모든 홀에서 바다가 보인다.

KGT투어 선수 최장신(188㎝) 이정환(26)도 4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김태훈(32)을 4홀 차로 꺾은 이정환은 2차전에서 김비오(27)마저 제쳤다.

2010년 KGT투어에 데뷔했지만, 시드 상실과 재입성을 되풀이하면서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던 이정환은 생애 최고 성적에 도전할 발판을 만들었다.

지난해 우승자 이상엽은 1차전에서 김승혁에 대패하고 2차전은 강경남(34)과 비겨 타이틀 방어가 어렵게 됐다.



kh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