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신흥국 의약 시장개척 힘쏟는다…정부-제약사 지주회사 설립

입력 2017-06-10 17:57
日, 신흥국 의약 시장개척 힘쏟는다…정부-제약사 지주회사 설립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정부가 자국 제약회사의 아시아, 아프리카 신흥국 진출을 돕기 위해 민간 제약회사 등과 함께 기구를 설립하고 공동 출자 회사를 만들기로 했다.

신흥국 제약 시장을 둘러싼 한국 등 다른 나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10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과 경제산업성은 내년 중 대형 제약회사, 의약품 승인심사를 담당하는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 등과 함께 '국제의약협력기구'를 만들기로 했다.

이 기구는 자국 제약회사가 진출을 꾀하는 신흥국 정부에 의약품 승인 관련 법 정비를 조언하고, 약품의 임상실험을 담당할 의료기관의 인재를 육성하는 한편, 해외 의료기관 관계자들을 일본에서 교육·훈련하는 역할을 한다.

신흥국들은 경제 성장에 따라 약품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지만, 약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제도가 정비되지 않은 경우가 많고, 안전관리를 담당할 인재도 부족한 실정이다.

일본 정부가 이 기구를 만들기로 한 궁극적인 목적은 일본 기업의 현지 진출을 돕기 위한 것이다. 신흥국에 일본식 제약 시스템을 정착시켜 일본 제약 기업의 현지 진출을 용이하게 하면 의약품 신규시장 개척과 국가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노림수다.

일본 정부는 내년에 정부와 민간이 함께 출자하는 지주회사도 만들어 일본 기업들의 현지법인 설립, 제약 공장 건설, 유통과 판매 루트 개척 등을 도울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의약품 시장 진출을 꾀하는 첫 타깃으로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고려하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14일 개최할 예정인 '건강·의료전략추진본부' 회의에서 국제의약협력기구와 지주회사 설립을 통한 해외시장 진출 촉진 방안 마련을 관계 부처에 지시할 계획이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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