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미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 콘서트 열어
시민단체, "미선·효순 15주기 추모할 때"…규탄 시위
(의정부=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시민단체의 반대 성명에도 10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주한미군 제2사단 창설 100주년을 기념하는 콘서트가 열렸다.
의정부시가 5억7천만원을 들여 마련한 콘서트는 '우정을 넘어선 미래를 위한 약속'(The next movement)이라는 주제 아래 미8군 군악대, 의정부시립 무용단·합창단, 태권도 마셜 아츠, K-pop, 국악, 성악 등 다양한 공연이 오후 6시부터 3시간 동안 이어졌다.
이번 콘서트는 의정부시가 내년 평택으로 이전하는 미2사단과 52년 우정을 나누고 환송하는 행사로 마련했다.
1917년 창설된 미2사단은 미 태평양사령부 예하 제8군 소속으로 1965년 7월 1일부터 의정부에 주둔했다.
의정부에는 사단 사령부인 캠프 레드클라우드를 비롯해 모두 8개 기지가 주둔했다. 이 중 5곳은 2007년 반환됐고 캠프 스탠리와 잭슨은 오는 8월에 폐쇄된다. 캠프 레드클라우드는 내년 7월 평택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시는 미2사단 창설 기념일인 10월 26일을 전후해 기념식, 퇴역 미군 관광투어, 한미우호 상징 조형물 제막식 등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미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 콘서트가 2002년 6월 13일 미군 궤도차량에 희생된 여중생 미선·효순 양 사고 15주기를 사흘 앞두고 열리면서 시민단체가 반대하고 나서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일 콘서트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을 낸 '의정부경전철 진실을 요구하는 시민모임' 등 의정부지역 9개 시민·사회단체 회원 10여 명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의정부체육관 입구에서 콘서트 개최의 부당함을 알리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두 여중생의 죽음을 추모해야 할 기간에 세금을 들여 가해자인 미군을 위한 잔치를 여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참석한 시민에게 콘서트 개최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전단과 피켓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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