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카타르, 테러지원' 본 적 없다" 걸프국 주장 반박
"카타르에 모든 지원 계속"…터키군 카타르 파병 정당성 역설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카타르가 테러를 지원했다'는 걸프국의 단교 이유에 반박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밤 이스탄불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이날까지 나는 카타르가 테러를 지원한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단언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걸프국가들이 카타르와 동시 단교를 선언하면서 카타르의 테러 지원을 이유로 든 것을 반박한 것이다.
그러면서 "미안하지만, 터키는 카타르에 모든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사우디가 카타르 왕족과 전직 장관을 포함한 테러 활동 연루자 명단을 발표한 것도 비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체를 테러조직으로 선언했는데, 이런 일은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우디에 카타르 봉쇄를 전면 해제하라고 촉구하면서, "사우디는 걸프의 최강국이니, 역내에서 형제애를 주도하고 통합을 끌어내야 한다고 사우디정부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터키군 파병 결정 후 걸프국이 불쾌감을 드러낸 것과 관련,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군 기지는 불편하지 않으냐? 다른 나라 기지는 불편하지 않으냐?"고 반문하며 파병 정당성을 주장했다.
터키는 경제협력 등을 이유로 카타르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다.
연초 터키에 외환위기 우려가 고조됐을 당시 터키리라화 방어를 위해 카타르 자금 200억달러가 투입됐다는 미확인 정보가 금융계에 확산했다.
한편 카타르 단교에 동참한 바레인의 셰이크 칼리드 알칼리파 외교장관이 10일 터키를 방문해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을 만나 이번 사태를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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