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밖에서 익사"…美 4세 소년 물놀이 후 닷새만에 숨져
여름철 어린이 '마른익사 주의보'…호흡곤란시 병원 가야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미국 텍사스의 4세 소년이 물놀이를 다녀온 뒤 호흡곤란과 구토, 설사 끝에 '마른 익사'(Dry drowning)라는 희귀 증상으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프랭키 델가도(4)는 지난 3일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가족들과 텍사스 시티 다이크에 있는 수영장을 찾았다.
델가도는 수영장에서 놀던 중 갑자기 밀려오는 물결에 휩쓸려 물속에 빠졌다. 소년은 "괜찮다"면서 물놀이를 계속 즐겼다.
델가도는 귀가 후 구역질과 함께 설사를 했다. 델가도의 부모는 아이가 배탈이 났다고 보고 집에 있던 비상약을 먹였다.
하지만 델가도의 호흡곤란과 구토·설사 증상은 나흘간 지속됐으며 어깨까지 아팠다. 결국 부모는 델가도를 병원으로 데려갔다.
의료진은 델가도를 진단한 뒤 '마른익사'라는 결론을 내렸다. 실제로 델가도의 폐와 심장 부근에 물이 고여있는 게 발견됐다. 이 소년은 병원에 입원한 다음 날 아침 마지막 숨을 거뒀다.
마른익사는 수영장 등에서 물을 많이 삼킨 어린이들에게 발생하는 희귀 증상이다. 물놀이 중 들이마신 소량의 물이 폐로 들어가 염증과 수축이 발생해 질식을 유발해 나타난다.
마른익사는 최대 48시간 이후까지도 지연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델가도도 닷새 후 사망했다. 이 증상은 후두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4세 이하 어린이들에게 주로 발생한다고 의료진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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