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코미, 의회증언서 트럼프를 극도의 권력남용자로 묘사"
"공화당 의원들, 트럼프 방어 변호사 역할을 해 실망"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제임스 코미 미국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이 8일(현지시간) 상원 정보위 증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극도의 권력남용자로 묘사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WP는 '코미의 생생한 증언'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코미 전 국장은 증언에서 행정적 권한을 극도로 남용하는 대통령의 그림을 그렸다"고 트럼프 대통령에 의한 '수사중단 외압' 논란을 빚은 '러시아 스캔들' 관련 증언을 평가했다.
이 신문은 코미 전 국장의 증언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그에게 압력을 가해 충성을 선언하게 하고,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수사를 중단하게 했으며, 러시아의 지난해 미 대선 개입과 트럼프캠프와의 공모 가능성에 관한 FBI의 수사방향을 바꾸고자 그를 해임했다"고 지적했다.
또 "코미에 따르면 러시아가 미국 민주주의를 뒤엎으려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거의 우려를 보이지 않아 당혹스럽다"며 "실망스럽게도,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청문회에서 대체로 트럼프를 방어하는 변호사의 역할을 하려 했으며, 코미의 증언에는 이의를 제기하거나 평가절하를 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WP는 "정직한 인간인 코미는 증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는 대통령과 FBI 사이에 유지돼야 하는 장벽을 허문 것이자, 사법 공무원에게 충격을 준 일이며 전례가 없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누구도, 특히 대통령은 러시아의 적대적 행위를 수사하는 데 무관심해서는 안 된다"며 "이는 공화당, 민주당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의 문제이며 미국인의 이익에 관한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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