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외숙 신임 법제처장 "차별문제 시정에 특별한 관심"
"법제처 업무에서 인권 감수성 강조하고자 한다"
"일과 가정 모두 중요하기에 휴대전화 사용 안 해"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김외숙 신임 법제처장은 9일 "차별문제에 대해 특별히 관심을 두고 그러한 부분이 시정될 수 있도록 법령과 행정규칙을 잘 정비하고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이날 청와대 인선 발표 직후 연합뉴스와 가진 전화인터뷰에서 "새 정부가 비정규직 문제, 일자리 문제, 빈부 간의 격차 등 '차별' 문제에 관심이 많다"며 이같이 전했다.
김 처장은 "새 정부의 공약들이 제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 법령을 잘 정비하고, 적극적인 해석을 통해 지원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 생각한다. 그만큼 어깨가 무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법제처 업무를 하는 데 있어서 인권 감수성을 강조하고자 한다"며 노동·인권 전문변호사로서 경험을 살리고자 하는 의지를 나타냈다.
1992년 사법연수원을 21기로 수료한 김 처장은 '노동·인권변호사가 되겠다'는 신념으로 당시 부산·경남 지역에서 활동하던 문 대통령을 찾아가 법무법인 부산에 합류했다.
법무법인 부산의 모체는 1982년 노 전 대통령과 문 당선인이 함께 운영했던 합동법률사무소다.
두 사람은 당시 인권·시국·노동사건 등을 주로 맡아 인권변호사로 이름을 날렸다.
1988년 노 전 대통령이 13대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법률사무소를 떠났고 문 대통령이 젊은 변호사들을 영입하면서 1995년 7월 법무법인 부산을 설립했다.
김 처장은 그동안 법무법인 부산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비상임위원 등을 역임했다.
김 처장은 법제처 역사상 두 번째 '여성' 법제처장이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5년∼2007년 김선욱 전 처장이 첫 여성처장이었다.
이와 관련해 김 처장은 "여성이라는 점을 특별히 강조하고 싶지는 않다. 그래도 무언가 여성으로서 강점을 찾자면 법제처 내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직원들 의견을 많이 듣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휴대전화가 없다. 이날 인터뷰도 법무법인 부산 사무실 유선전화로 이뤄졌다.
휴대전화가 없는 이유에 대해 김 처장은 "통상 변호사들이 휴대전화를 의뢰인들한테 24시간 오픈하고 영업에 활용하는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휴대전화가 일과 가정을 구분할 수 없게 만드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과 가정 모두가 중요하기에 퇴근 뒤에는 아이들과 온전히 시간을 보내고 싶어 휴대전화를 들고 다니지 않는다"며 "일과 관련된 부분이라면 어떻게든 사무실을 통해 연결되고, 어차피 휴대전화가 있어도 법정에 있거나 회의 중이면 받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김 처장은 군대를 제대하고 대학교에 복학한 장남과 고등학교 2학년에 다니는 차남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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