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주] 남북경협주, 북한 미사일 발사에 '출렁출렁'

입력 2017-06-10 08:00
[관심주] 남북경협주, 북한 미사일 발사에 '출렁출렁'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증시에서 두각을 보이던 남북경협주가 북한 도발에 후퇴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난 8일 코스닥 시장에선 제룡전기[033100](-4.70%), 제룡산업[147830](-4.68%), 재영솔루텍[049630](-3.94%), 좋은사람들[033340](-2.46%) 등 남북경협 관련주가 일제히 내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경협주로 꼽히는 의류업체 신원의 우선주 신원우[009275]는지난 7일부터 사흘간 약세를 지속하며 17% 넘게 하락했다.

신원[009270]도 같은 기간 5% 떨어졌다. 현대상선[011200]은 1일 9천160원에서 9일 8천890원으로 3% 가까이 내렸다.

북한은 8일 오전 6시께 지대함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여러 발 발사하면서 증시에도 충격을 줬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지난달 29일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스커드 계열 탄도미사일을 쏜 지 10일 만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이번을 포함해 모두 5차례에 이른다.

그러나 이들 경협관련주는 문 대통령 당선 직후만 해도 투자자들이 몰리며 급등세를 펼친 종목들이다.

신원은 문 대통령 당선 다음 날인 지난달 10일 가격제한폭까지 폭등했다. 이 회사는 2004년 국내 패션의류 업체에서 처음으로 개성공단 입주업체로 선정되면서 경협주로 불린다.

특히 우선주 신원우는 올해 1월 2일 시가 기준 1만9천600원에서 지난달 11일 장중 최고가 9만1천200원으로 5배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뛰었다.

고점 기준 올해 주가 상승률은 365%로 상장 종목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주가는 북한 움직임 등에 다시 롤러코스터를 타며 9일 종가 기준 5만6천600원으로 미끄러졌다.

증권가에선 현 정부의 정책 방향이 남북 간 위험을 완화해 증시에서도 투자심리를 누그러뜨리는 동시에 남북경협주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만, 한편으론 대외 반응에 따라 민감하게 움직이는 단점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경계감이 높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남북경협주도 기대감이나 재료에 따라 급등락하는 테마주 성격이 짙다"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움직임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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