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나쁜 사람' 朴에 찍혔던 노태강, 문체부 2차관 발탁(종합)
법제처장 김외숙 '여성으로 두번째'…文대통령 설립 법무법인 소속
기재2차관 김용진·국토1차관 손병석·민주평통 사무처장 황인성
3개 부처 등 5개 차관급 인선 단행…차관급 16명 인선 마무리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이상헌 김승욱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9일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 노태강(57) 전 문화부 체육국장, 기획재정부 2차관에 김용진(56) 한국동서발전 사장, 국토교통부 1차관에 손병석(55) 국토부 기획조정실장을 각각 임명했다.
법제처장에 김외숙(50)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에 황인성(64) 한신대 외래교수를 각각 발탁했다. 여성이 법제처장에 임명된 것은 김 처장이 두 번째다.
청와대는 이날 이런 내용의 3개 부처를 포함한 차관급 인사를 발표했다.
문 대통령이 차관 인사를 단행한 것은 지난 6일에 이은 4번째로, 이로써 현행 정부 직제상의 17개 부처 중 16명의 차관급 인선을 마무리했다.
특히 노태강(행정고시 27회) 문화부 2차관은 전 정부 문화부 체육국장이던 당시 승마협회 감사 보고서에 최순실씨의 최측근인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문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을 담았다는 이유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참 나쁜 사람'으로 지목해 인사조처 당했던 인물로, 문재인 정부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경남 창녕 출신의 노 차관은 체육 분야에 정통한 관료 출신으로, 평창동계올림픽을 차질 없이 준비할 적임자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독일에서 석·박사를 수학하고 주독일 한국문화원장을 지내는 등 해외에서 한국을 홍보하는 일도 탁월했고 문화부 국제경기과 사무관·국제체육과장 등을 거쳐 평창올림픽을 치르는 데 적임자"라고 말했다.
문화부 도서관정보정책기획단장과 체육국장을 거쳐 국립중앙박물관 교육문화교류단장을 마지막으로 옷을 벗었으며, 스포츠안전재단 사무총장으로 재임해왔다.
김용진(행시 30회) 기재부 2차관은 경기 이천 출신으로, 전문성과 업무추진력이 탁월한 예산·공공정책에 정통한 관료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기재부 공공혁신기획관과 사회예산심의관,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기획단장을 역임했고, 한국동서발전 제6대 사장으로 일해왔다.
경남 밀양 출신의 손병석(기술고시 22회) 국토부 1차관은 국토·교통 분야 주요 보직을 두루 섭렵해 업무 전문성을 갖춘 기획통이다.
국토부 국토정책국장과 철도국장,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상임위원을 거쳤다.
김외숙(사법연수원 21기) 법제처장은 경북 포항 출신으로, 여성·아동 등 사회적 약자의 권리 보호를 위해 헌신한 노동·인권 전문 변호사라고 청와대는 말했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비상임위원을 역임했고,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및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법무법인 부산 변호사로 일해왔다.
특히 김 처장은 1992년 사법연수원 수료 직후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함께 운영했던 합동법률사무소에 합류했고 노 전 대통령이 13대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법률사무소를 떠나 있었기 때문에 문 대통령이 김 처장 영입을 주도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1995년 7월 합동법률사무소를 모태로 법무법인 '부산'을 설립했고, 김 처장은 직전까지 법무법인 부산에 몸담았다.
황인성 민주평통 사무처장은 경남 사천 출신으로, 남북화해·평화통일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정책적 통찰력을 가지고 있으며 시민사회운동가로서 검증된 리더십을 소유하고 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참여정부 때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을 지냈으며, 외교통상부 평화협력대사와 통일부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 민간위원을 역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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