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시민들 "위안부 역사 올바로 알리자"…'희망의 씨앗기금' 출범

입력 2017-06-09 16:33
日시민들 "위안부 역사 올바로 알리자"…'희망의 씨앗기금' 출범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시민사회 인사들이 올바른 위안부 역사를 일본 젊은이들에게 알리겠다는 목적으로 '희망의 씨앗 기금'을 설립했다.

희망의 씨앗 기금은 9일 도쿄(東京) 중의원 제2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금 설립 사실을 알렸다.

기금에는 그동안 일본에 위안부 문제를 적극적으로 알렸던 현지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재일교포 2세인 양징자(梁澄子)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전국행동' 공동대표가 대표를 맡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 웹사이트 'Fight for Justice'의 오카모토 유카(岡本有街) 운영위원, 기타하라 미노리(北原みのり) 작가, 야마구치 도모미(山口智美) 몬타나주립대 교수, 오타케 이코(太田啓子) 변호사 등이 이사로 나섰다.



향후 10년간 활동할 운용될 계획인 이 기금은 한국과 일본 젊은이들의 교류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한 이해를 사회에 확산시켜 성폭력 없이 평화로운 세계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일본 젊은이들에게 일본군 위안부 실상과 진실 규명을 위한 일본 내 시민 운동의 역사를 알릴 계획이다.

시민 모금을 통해 조성될 기금은 대학이나 시민단체 등의 위안부 관련 강좌나 합숙 세미나에 교재를 지원하고 강사를 파견하는데 사용된다. 기금측은 이와 함께 일본인들이 참여해 한국의 젊은이들과 대화를 나누는 식의 '스터디 투어'를 한국에서 개최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일 위안부 합의에 반발해 작년 6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등 한국의 시민단체들이 설립한 정의와 기억재단(이사장 지은희)과도 다양한 공동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사업 계획 중에는 일본인 학생들을 모집해 한국의 정의기억재단 등에서 인턴으로 일하면서 한국어를 배우도록 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양징자 대표는 "일본 젊은이들 중에서는 위안부 문제를 한일간 마찰로만 보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위안부 문제는 우리들이 기억하고 전하지 않으면 안될 역사의 문제"라며 "위안부 문제를 젊은이들에게 올바르게 알려 이 문제가 '합의로 끝낼 문제'가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평화의 미래를 갈고 닦을 문제라는 것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오카모토 유카 이사는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일본 사회의 어른들의 역사인식이 다시 의문시되고 있다"며 "기금을 통해 한일 미래세대의 교류가 심화되는 작은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 싶다"고 말했다. (취재보조 : 이와이 리나 통신원)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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