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 美극우매체 브레이트바트, 광고 90% 급감
反트럼프 캠페인과 '광고주 블랙리스트', 트래픽 감소 등 원인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적극 지지해온 극우 성향 온라인매체 '브레이트바트 뉴스'가 최근 광고수익 급감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온라인광고 추적회사인 미디어레이더에 따르면 브레이트바트 뉴스에 광고를 낸 브랜드는 지난 3월 242개에서 5월 26개로 줄어들었다. 두 달 만에 90%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이런 현상은 '반(反) 트럼프' 운동가들이 기업들을 상대로 극우매체에 광고를 싣지 말라는 캠페인을 펼친 결과로 보인다고 미디어 전문매체 '디지데이'가 분석했다. 이와 함께 '광고주 블랙리스트'와 브레이트바트 뉴스의 트래픽 감소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이 매체의 트래픽은 4월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13% 줄었다. 같은 기간 '뉴스·정보' 분야 사이트 순위도 62위에서 67위로 떨어졌다.
광고수익 감소는 '타운홀', '더 블레이즈', '내셔널 리뷰' 등 다른 극우매체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지만, 브레이트바트 뉴스처럼 큰 폭으로 줄어든 사례는 없다.
이는 브레이트바트 뉴스 내부의 잇단 '막말 스캔들'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밀로 야노풀로스 전 수석편집자는 올해 2월 마치 소아성애(pedophilia)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사직했다. 최근에는 케이티 맥휴 기자가 '영국이 무슬림을 내쫓았다면 맨체스터와 런던 테러를 겪지 않았을 것'이라는 트위터 글을 올렸다가 회사에서 쫓겨났다.
브레이트바트 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후원자이자 억만장자인 로버트 머서의 지원을 받고 있지만, 유튜브와 페이스북이 '가짜뉴스'와 '위험한 콘텐츠'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면서 광고 유치에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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