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도심 주행 맞춤형'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르노삼성의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의 첫인상은 깜찍한 대형 장난감차 느낌이었다.
전장(앞뒤 길이), 전폭(좌우 폭), 전고(높이)가 각각 2,335㎜X1,233㎜X1,451㎜에 불과했다. 주차장 한 칸에 두 대를 세울 수 있을 정도 크기다.
공차 중량은 450㎏에 불과하다. 2인승이지만 뒷좌석은 성인이 앉기에는 좁을 정도로 공간이 넉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오밀조밀하게 여러 가지 편의장치가 잘 구비됐다.
계기판에는 배터리 잔량, 속도, 순간 에너지 소비량 등이 표시됐다. 에어백도 장착됐고 대시보드 좌우에는 두 개의 수납 박스도 배치됐다.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파킹브레이크는 짧은 봉 형태로 운전자 무릎 앞쪽에 자리 잡게 했다.
뒷좌석을 트렁크로 개조한 1인승 트위지 카고는 최대 180ℓ까지 실을 수 있다.
하지만 도로 주행 성능은 실망스러웠다. 애초부터 승차감이 아닌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차량이라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바닥의 크고 작은 요철이 그대로 운전자에게 전달됐다. 최고 속도는 시속 80㎞까지라고 안내됐지만 소음 등을 고려할 때 시속 60~70㎞를 넘겨 주행하기는 어려워 보였다.
에어컨과 유리창이 없다는 점도 단점이다. 옵션으로 아크릴 창문을 달 수 있지만 추위나 더위를 피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또 현행 법규상 강변북로 같은 자동차전용도로도 달릴 수 없다.
대신 충전이 간단하다는 점은 큰 매력이다. 별도 충전기 없이 가정용 220V 소켓을 이용하면 된다. 완전충전에는 3.5시간이 걸리며 한 번 충전하면 60㎞를 달릴 수 있다.
결국 트위지는 단거리 출퇴근용이나 배달 차량용으로 나온 '예쁜 전기차'라고 볼 수 있는 셈이다.
환경부 보조금 578만원과 지자체 보조금 등의 지원을 받으면 최저 422만원에 살 수 있다. 지자체 보조금은 지역마다 다르며 대구시가 500만원으로 가장 많다.
르노삼성은 올해 트위지 1천대를 들여올 계획이었는데 이미 완판됐다. 전국 지자체 전기차 공모에서 1천200대나 신청됐다.
이에 르노삼성은 추가로 500대를 더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계약이 마무리된 차량은 이달 중순부터 고객에게 인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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