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화물 얼마나 실렸는지 모르는데…화물칸 수색 어떻게

입력 2017-06-09 14:51
수정 2017-06-09 15:04
세월호 화물 얼마나 실렸는지 모르는데…화물칸 수색 어떻게

화물칸 수색 준비 착수…위아래로 구멍 뚫고 절단해 꺼내는 방안 검토 중

(목포=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세월호 객실 수색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이제는 남은 미수습자를 찾을 가능성이 있는 화물칸 수색에 관심이 쏠린다.



세월호 3∼5층 객실 수색은 이번달 모두 마무리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는 객실 수색 완료 전까지 준비 작업을 마치고 7∼8월 화물칸을 수색할 계획이다.

수색 당국은 9일 화물칸이 있는 1∼2층에 4개의 진입로를 확보(천공 작업)하고 오염도 조사, 내부 상태 점검 등 준비 작업을 시작했다.

수색 당국은 일단 바닥을 바라보고 누워있는 세월호의 좌현에 구멍을 뚫고 절단을 해 화물을 꺼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늘을 바라보는 우현에도 크게 구멍을 내고 크레인을 이용, 화물을 들어 올려 꺼낼 계획이다.

수색 완료 이후 진상 조사를 위해 선체를 최대한 보존해야 하기 때문에 구멍과 절단 범위는 최소화할 방침이다. 객실 부분도 훼손 범위를 최소화한다.

유가족 요청으로 누워있는 세월호를 똑바로 세우는 '직립 방식'도 검토했지만 많은 예산이 들어가고 시간이 더 걸리는 데다 선체 훼손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일단 배제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화물칸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화물칸 내부 상태에 대한 정확한 자료는 없는 상태다.

인양 이전 세월호 특조위 등의 조사 결과 세월호에 실린 화물 무게는 2천215t으로 추산됐다.

승용차와 승합차 124대, 화물차 52대, 특수차 9대 등 차량만 185대가 실렸고, 컨테이너 105개, 대리석, 소파 등 69가지의 화물이 실린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인양 과정에서 무게를 측정한 결과 진흙을 포함한 세월호의 화물 무게가 3천t이 넘는 것으로 추산돼 화물칸 조사가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선체를 최대한 보존하는 것을 전제로 세월호 위아래로 구멍을 뚫고 절단해 화물을 일일이 꺼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정확한 수색 방안은 선조위, 가족과 논의해 다음 주까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cbeb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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