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갑근 "검찰 바람에 흔들리거나 좌절하면 국민과 나라 불행"
"사람 오고 가지만 국가는 계속…검찰 흔들리면 안 돼"
(대구=연합뉴스) 류성무 기자 = 물갈이 인사로 불명예 퇴진하게 된 윤갑근(53·사법연수원 19기) 대구고검장이 9일 아쉬운 심경을 피력했다.
윤 고검장은 이날 이임식에서 "덜 채워진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문을 연 뒤 "비록 저는 떠나지만, 국민 안녕과 인권을 지켜야 하는 검찰 소명이 너무 크기에 흔들리지 말고 굳은 의지로 본분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바람에 흔들리거나 좌절해서는 안 된다"며 "그것은 국민과 나라 불행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은 오고 가지만 국가는 계속 있어야 하고 그 속에 행복하고 즐거운 국민이 있어야 한다"며 "잠시도 검찰은 흔들리면 안 된다"고도 말했다.
윤 고검장은 "검찰에서 받은 사랑이 너무 커서 백의종군 자세로 국가와 검찰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는지 찾아보겠다"고 덧붙였다.
법무부는 전날 윤 고검장을 포함해 4명의 고검장·검사장을 한직인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전보하는 문책성 인사를 했다. 윤 고검장은 인사 발표 직후 사표를 제출했다.
윤 고검장은 지난해 우병우 전 민정수석 수사를 전담하는 특별수사팀장을 맡아 각종 의혹에 면죄부를 줬다는 비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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