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회사채 발행 봇물…5개월간 20조원 달해

입력 2017-06-09 10:00
수정 2017-06-09 10:02
기업들 회사채 발행 봇물…5개월간 20조원 달해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이달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에 기업들이 앞다퉈 회사채시장으로 뛰어들면서 회사채 발행규모가 작년보다 5조원 넘게 늘어났다.

9일 금융투자업계와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올해 기업들의 회사채(보험권 후순위채권 포함) 발행 규모가 이달 1일 기준 20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진행된 회사채 발행 실적과 녹십자[006280]의 1일 수요예측분을 포함한 수치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조5천억원 늘어난 것이다.

조달 목적별로는 운영 자금 마련을 위한 용도가 12조7천억원으로 전체의 63.7%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차환 발행 5조1천억원(25.9%), 시설 자금 1조6천억원(8.3%) 등 순으로 나타났다.

운영 자금을 위한 회사채 발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조7천억원가량 증가했다. 반면 시설 자금 마련을 위한 사채 발행은 오히려 6천100억원 감소했다.

이경록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기업들이 회사채시장에 몰린 것은 기업들이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비해 미리 회사채를 증액 발행한 영향이 큰 것으로 판단한다"며 "최근 수요예측을 진행한 한솔제지[213500]와 LIG넥스원[079550]과 녹십자 등 기업들도 증액 발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쇼핑[023530]도 이날 진행한 3·5·7년 만기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예상보다 많은 6천900억원의 기관 주문을 확보해 증액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원은 "올해 신용등급 하향 조정 건수가 줄어드는 등 기업의 기초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며 "올해 기업 신용등급은 전반적으로 상향추세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사드 악재에 휩싸인 롯데그룹주와 중국 유통업에 대해선 우려가 여전하지만, 건설과 보험업종은 위험이 완화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의견을 유지했다.

indi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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