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월 MVP 최승준 쓴웃음 "올해는 너무 다르네요"

입력 2017-06-09 09:11
작년 6월 MVP 최승준 쓴웃음 "올해는 너무 다르네요"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딱 1년 전인 지난해 6월,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에는 깜짝 스타가 탄생했다.

2006년 프로에 입문해 2015년까지 1군에서 개인 통산 2홈런을 친 최승준(29)은 6월 한 달 동안 무려 홈런포 11개를 쏘아 올렸다.

특히 6월 28일 케이티 위즈와 경기의 3연타석 홈런이 남긴 인상이 강렬했다.

그는 KBO리그 6월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9일 현재 최승준은 2군에 있다. 허리 상태가 약간 좋지 않아 전날에는 3군 경기를 치렀고, 이날부터 다시 2군 경기에 나선다.

최승준은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월간 MVP로 선정된 순간을 떠올리며 "그게 참…. 1년 전인데 올해는 너무 다르네요"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누구를 탓할 수는 없다"며 "내가 다친 거고, 다른 선수들이 (1군에서) 잘하고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불운의 시작은 지난해 7월 20일이었다. NC 다이노스전에서 1루를 밟다 오른쪽 무릎 인대를 다쳤다. 이후에는 경기에 많이 나오지 못했고, 성적은 곤두박질쳤다.

최승준은 SK가 지난해 치른 144경기 중 76경기에 나와 타율 0.266(199타수 53안타) 19홈런 42타점 31득점을 기록했다.



절치부심하며 떠난 올해 2월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도 악재가 닥쳤다. 마지막 청백전에서 햄스트링을 다친 것이다.

그는 5월 21일 올 시즌 처음으로 1군에 콜업됐지만 불과 8일 뒤 말소됐다.

최승준은 "힐만 감독님이 면담을 하자길래 갔더니 '지금 외야수 한 명이 더 있어야 하는 상황이다. 섭섭해 하거나 상심하지 말고 (2군에서) 열심히 하고 있어라'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그는 "내가 2군에 있다고 1군 선수들이 못하기를 바랄 순 없지 않으냐"며 "야구를 1~2년 하는 게 아니니 준비를 잘하고 있으면 어떻게든 기회가 오지 않겠느냐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SK의 주전 지형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한동민, 김동엽이 전력의 핵심으로 떠올랐고 시즌 도중 영입된 제이미 로맥(캐나다)도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모두가 거포 유형으로, 한동민과 로맥은 최승준의 자리인 1루수를 볼 수 있다.



최승준은 "조바심이 나는 것은 아니지만, 선수들의 기록을 보면 '나도 잘하면 저렇게 할 수 있을 텐데'라는 마음은 든다"며 아쉬워했다.

요즘에는 지난해 6월의 경기 영상을 틈틈이 찾아본다. 타격감이 물올라 있을 때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감을 되찾는 중이다.

그는 "하루빨리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팬 여러분을 뵙고 싶다"고 말했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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