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숨쉬기 편해질까" 중국·태국 등 플라스틱 투기자제 서약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주요 해양 쓰레기 배출국인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해양 생태계에 치명적인 플라스틱 쓰레기 투기 자제를 약속했다고 싱가포르 일간 더스트레이츠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중국과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최근 뉴욕에서 열린 '유엔 대양 회의'(UN Ocean Conference)에서 플라스틱 쓰레기의 해양 유입을 억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15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실린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 바다로 유입되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대략 800만t에 달한다.
또 이 가운데 60%가량은 중국과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5개 국가에서 배출된다.
플라스틱과 폐비닐 등이 바다에 가라앉을 경우 해양 생태계 특히 산호초에 치명적이며, 물고기와 바닷새 등이 플라스틱을 먹이로 오인해 먹는 경우도 적지 않다.
바다로 흘러들어 간 쓰레기 더미가 엉켜 거대한 섬 모양을 한 채 떠다니는 경우도 종종 목격된다.
태국 인근 타이만 바다에서는 지난 2월에 이어 4월에도 길이 1㎞ 가량의 거대한 '쓰레기 섬'이 목격돼 전 세계를 경악케 했다.
그뿐만 아니라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전체 해양오염 플라스틱류의 3분의 1가량은 합성섬유, 자동차 타이어 등에서 떨어져나온 입자들로 맨눈으로 식별할 수 없어 인체와 자연에 더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이런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전 세계 바다 위를 떠돌면서 사람이 사는 곳에서 무려 5천㎞나 떨어진 외딴 섬들도 쓰레기로 오염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온 바 있다.
에릭 솔하임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총장은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는 너무 큰 문제여서 풀어야 할 숙제가 많지만, 어쨌든 최근 여러 나라가 해양 쓰레기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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