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라이벌' 삼성·한화, 벤치클리어링 후 3주 만에 재대결
한화 비야누에바 11일 선발 등판 예정…삼성은 윤성환 몸 상태 주목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3주. 앙금이 모두 사라지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다.
3주 전, 올 시즌 가장 뜨거운 벤치클리어링을 벌인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가 9∼1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주말 3연전을 치른다.
두 팀은 지난달 21일 대전에서 몸싸움을 벌였다.
삼성 선발 윤성환이 김태균과 윌린 로사리오에게 연속해서 몸에 맞는 공을 던져 분위기가 험악해졌고, 로사리오의 사구 뒤 한화 선발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가 윤성환에게 달려들어 본격적인 몸싸움을 시작했다.
결국 윤성환과 비야누에바가 6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재크 페트릭과 거친 몸싸움을 한 외야수 정현석도 5경기 출장 정지를 당했다. 페트릭은 벌금 200만원을 냈다.
벤치클리어링에 가담한 삼성 김재걸, 강봉규 코치도 출장 정지 5경기에 300만원의 제재금을 물었다.
상처는 한화 쪽이 더 깊었다. 비야누에바는 왼쪽 새끼손가락을 인대가 파열돼 출장 정지가 끝나고서도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김성근 전 감독은 5월 23일 구단과 갈등 속에 퇴진했다. 5월 21일 삼성전이 김성근 전 감독의 마지막 경기였다.
당시 대전 주말 3연전을 싹쓸이한 삼성은 이후에도 7승 8패(승률 0.467)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로 경기를 치른 한화는 5승 9패(승률 0.357)로 부진했다.
이런 사연이 '신 라이벌'로 꼽히는 두 팀의 주말 3연전을 더 뜨겁게 한다.
첫 3연전(4월 11∼13일)에서는 한화가 2승 1패로 앞섰지만, 5월 3연전에서 삼성이 스윕에 성공해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4승 2패로 우위를 점했다.
9위 한화와 10위 삼성의 격차가 3.5게임으로 줄어든 터라, 이번 3연전 결과에 따라 하위권 판도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선발 맞대결도 흥미롭다. 한화는 주말 3연전에서 최상의 카드를 내민다.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가 9일 등판하고, 토종 선발 중 가장 안정적인 배영수가 10일에 나선다.
재활을 마친 비야누에바도 11일 삼성을 상대로 복귀전을 치를 전망이다.
삼성 선발진에는 변수가 있다. 백정현의 9일 등판은 확정됐다. 예정대로라면 윤성환이 10일, 페트릭이 11일 경기에 나서야 한다.
하지만 피로감을 느낀 윤성환의 몸 상태에 따라 페트릭이 10일 경기에 나서고 앤서니 레나도가 11일에 등판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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