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일수, A매치 역대 최고령 데뷔 다섯 번째 기록
"늦게 뽑힌 만큼 더 열심히 잘하겠다"
(라스알카이마<아랍에미리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의 미드필더 황일수(제주)가 국내 선수로는 역대 다섯 번째 최고령 A매치 기록을 세웠다.
황일수는 8일 새벽(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라스알카이마 에미리츠 클럽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이라크 평가전에서 후반 32분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는 1987년 8월 8일생으로 만 30살을 바라보고 있다. 정확히 29살 303일에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에 뛰었다.
대부분의 국가대표 선수들이 20대 초중반에 데뷔하는 것을 고려하면 5년 이상은 족히 늦은 나이다.
황일수의 기록은 역대 대한민국 선수 중 최고령 A매치 데뷔 순위로는 다섯 번째에 해당한다.
황일수는 이번 시즌 K리그 팀 가운데 제주 유나이티드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으로 이끌었다.
제주는 황일수의 활약에 힘입어 K리그 클래식에서도 선두를 다툰다.
이에 이번 카타르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8차전 원정 경기를 앞두고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황일수는 "아직 서른 살이 되지는 않았다"고 웃으면서 "제가 늦은 나이에 처음 발탁됐는데, 늦게 뽑힌 만큼 앞으로 더 잘하고 열심히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지금까지 가장 늦게 A매치에 데뷔한 선수는 1954년 스위스 월드컵 2차전 터키전에서 A매치에 처음 출전한 한창화(2006년 작고)다. 당시 32살 168일이었다.
2위는 전남 드래곤즈에서 활약한 송정현(은퇴)의 32살 136일이다. 송정현은 2008년 10월 수원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친선경기에 처음 출전했다.
3위는 김한윤(전 부천SK, FC서울)의 30살 327일이다. 그는 2005년 6월 월드컵 예선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에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데뷔전을 치렀다.
4위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멤버였던 골키퍼 최은성의 30살 164일이다.
최은성은 2001년 9월 부산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 친선경기에서 데뷔전이자 유일한 A매치 출전을 기록했다.
이 기록은 한국 대표팀의 첫 국제경기였던 1948년 런던올림픽은 제외됐다.
당시에는 30살 이상 되는 노장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 모든 출전 선수가 A매치에 데뷔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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