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남부 최초 조지아주 '평화의 소녀상' 30일 제막

입력 2017-06-09 07:00
美 남부 최초 조지아주 '평화의 소녀상' 30일 제막

위안부 피해자 강일출 할머니 등 참석…평화의 공원 조성

"日 조직적 방해 움직임 맞서 한인사회 적극적 대응 필요"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남부에 처음으로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진다.

8일(이하 현지시간) 애틀랜타 소녀상 건립위원회(위원장 김백규)와 현지 한인매체 뉴스앤포스트(대표 홍성구)에 따르면 30일 오전 10시 조지아 주 소도시 브룩헤이븐 소재 시립공원(일명 블랙번2)에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이 열린다.

애초 제막식은 29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브룩헤이븐 시 관계자들과 일정을 조율해 30일로 옮겨졌다.

브룩헤이븐 소녀상은 캘리포니아 주 글렌데일 시립공원과 미시간 주 사우스필드 한인문화회관에 이어 미국내 세 번째로 세워지는 평화의 소녀상이다.

앞서 인구 5만 명의 브룩헤이븐 시의회는 전체회의를 열어 소녀상 설치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한 바 있다.

현재 소녀상은 대형 상자에 덮인 채로 공원 잔디밭에 가설치돼 있는 상태다.

제막식에는 위안부 피해자이자 영화 '귀향'의 실제 주인공인 강일출 할머니와 '나눔의 집' 안신권 대표, 이번 소녀상을 제작한 김은성 작가가 참석한다.

애틀랜타 소녀상 건립위는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지는 브룩헤이븐 시립공원을 '평화의 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시 측과 협의 중이다.

소녀상이 자리한 위치에는 나비 모양을 본 뜬 화단을 만들 계획이다.

제막식 전날에는 현지 한인사회가 주축을 이뤄 전야제를 연다.

건립위와 한인단체들은 브룩헤이븐 소녀상에 이어 향후 조지아 주 최대 도시인 애틀랜타에 소녀상 건립을 재추진할 계획이다.

애틀랜타 소녀상 건립은 애초 애틀랜타 센테니얼 올림픽공원내 코카콜라 박물관 인근 민권인권센터 자리에 추진했으나 센터 측이 갑자기 부지 계약을 취소해 건립 논의가 무산된 바 있다.

특히 일본이 소녀상 건립 방해 움직임을 본격화 하고 있어 한인 사회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고 소녀상 건립위 측은 밝혔다.

시노즈카 다카시 애틀랜타 주재 일본 총영사는 최근 존 언스트 브룩헤이븐 시장과 시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소녀상 건립에 강력하게 항의 의사를 표시했다.

일본 외무성과 기업도 주 정부 등을 상대로 선제 로비에 나설 움직임을 보인다.

일본은 글렌데일 소녀상 철거 소송을 냈다가 미 연방대법원에서 패소 확정 판결을 받았기 때문에 소송을 제기하는 것보다 기업 등의 사전 로비가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건립위 측은 언스트 브룩헤이븐 시장과 시의원들에게 네이선 딜 조지아 주 지사 측에 소녀상 건립을 지지한다는 서한을 보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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