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외교 고립' 카타르와 군사협력 잰걸음(종합)
"초기 파병 500∼600명 규모"…카타르 외교 "걸프 전체 안보 위한 주둔"
터키언론 "韓-터키 정상, 전화통화서 카타르 문제 대화로 해결에 공감"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카타르가 걸프국가로부터 집단 단교를 당한 사태를 계기로 터키가 카타르와 군사협력 강화에 숨 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터키의회 여당 '정의개발당'(AKP)은 우파 야당 '민족주의행동당'(MHP)과 공조로 7일(현지시간) 본회의에서 터키와 카타르의 군사협력합의안을 비준했다.
신속 처리된 양국 군사협력안은 ▲ 카타르 기지에 터키군 파병 ▲ 합동 군사훈련 실시 ▲ 치안병력 훈련 협력 등의 내용을 담았다.
터키 국방부에 따르면 초기 파병 규모는 500∼600명이다.
카타르 수도 도하에 공동사령부를 설치하고 카타르군 소장이 사령관을, 터키군 준장이 부사령관을 각각 맡을 계획이다.
앞서 2014년 카타르는 자국에 터키의 군사기지를 설치하는 데 합의했고, 터키는 이에 따라 파병을 추진하고 있었다.
앞서 이달 6일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카타르와 단교하는 사태가 벌어지자 터키군 파병안이 하루 만에 일사천리로 처리됐다.
위미트 야르듬 터키 외교부 실장은 걸프지역이 터키에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라며 카타르 파병 정당성을 역설했다.
야르듬 실장은 "터키는 카타르와 공통적인 외교 비전과 이해관계가 있기에 전략적 관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셰이크 모하마드 알타니 카타르 외교장관은 8일 기자회견에서 "터키군 주둔은 (걸프)지역 전체의 안보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수니파 좌장인 사우디아라비아 주도로 걸프국으로부터 동시 단교를 당해 궁지에 몰린 카타르에 도움의 손을 공개적으로 내민 나라는 이란과 터키뿐이다.
7일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이 터키를 긴급 방문해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과 만나 카타르 단교 사태를 논의했다.
이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도 자리프 장관과 면담했다.
터키는 수니파 이슬람 국가이나 사우디 주도의 카타르 단교에 불참했다.
터키는 경제협력 등을 이유로 카타르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으며, 카타르와 마찬가지로 무슬림형제단을 지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7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취임을 축하하면서 카타르 문제를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정상은 카타르 문제를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터키 매체 하베를레르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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