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도 교단 지켜야지" 수그러든 교원 명퇴 열풍
2014년 367명 달했던 충북 명퇴 교원 올해 114명으로 급감…예년 수준 돌아와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한때 열풍처럼 불었던 교직 사회의 명예퇴직이 더는 이슈가 되지 않고 있다.
작년부터 명퇴 인원이 예년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교단이 안정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9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공립·사립 교원 명퇴 수당 지급 신청을 받은 결과 29명이 명퇴를 희망했다.
명퇴 수당 지급 신청 대상은 20년 이상 근속자 중 정년퇴직 잔여기간이 1년 이상이어야 한다.
책정된 명퇴 수당 예산을 고려하면 징계 절차 진행 등 결격 사유가 없는 한 모두 명퇴가 수용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말에는 신청자 85명(자격 제한자 2명 제외) 모두 명퇴했다.
2월 말과 8월 말을 합한 올해 명퇴 교원 수는 114명으로, 7년 전인 2010년과 똑같다.
도내 명퇴 교원은 2011년 144명, 2012년 178명, 2013년 242명으로 증가하다가 2014년 367명으로 정점에 달했다. '명퇴 바람'은 2015년(279명)까지 이어지다가 작년(115명) 들어 수그러들었다.
2013∼2015년 명퇴 열풍은 공무원연금법이 개정되면 부담은 커지고 혜택은 줄어들 것이라는 교단의 우려에서 출발했다.
토의·토론 등 변화하는 수업 패턴에 대한 부담감과 학생 생활지도의 어려움도 고참 교사들이 명퇴를 고려한 요인으로 꼽힌다.
공무원연금 개혁이 마무리되면서 작년부터는 주로 건강, 부모 봉양, 손주 육아 등 사유로 명퇴를 선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A 교장은 명예퇴직자 감소와 관련, "오랜 교직 생활에 심신이 지쳐 힘들어하는 교사들이 많지만, 학업성취도 평가 등과 관련해 예전처럼 과도하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것도 일정 부분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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