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마녀 심술' 없었다…"외국인 매수세로 상쇄"
"차익거래 매도 우위였지만, 더 큰 비차익거래 매수세 들어와"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유현민 기자 = 올해 들어 두 번째 '네 마녀의 날'(쿼드러플 위칭데이)인 8일 증시는 큰 탈 없이 지나갔다.
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43포인트(0.15%) 오른 2,363.57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로 장 중 한때 2,350선까지 내줬으나 개인의 대규모 매수와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 중국의 수출입 지표 호조 등에 힘입어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가 매도 우위, 비차익거래는 매수 우위를 보이며 전체적으로는 3천973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는데 특히 외국인이 비차익거래에서 4천86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매년 3, 6, 9, 12월 둘째주 목요일은 주가지수 선물·옵션과 주식 선물·옵션의 동시 만기일이다. 4개 주식파생상품 만기가 겹치며 주가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을 네 마녀의 심술이 빗대 '네 마녀의 날'로 일컫는다.
지난 3월 9일에 이어 올해 두번째 '네 마녀의 날'인 8일은 우정사업본부가 4월 말 차익거래를 재개한 이후 처음 돌아오는 동시 만기일이었으나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물의 경우 금융투자와 우정사업본부가 속한 국가지자체에서 대규모 순매도가 나왔다. 그래도 코스피가 오른 것은 외국인 매수세의 힘이 더 강했기 때문"이라며 "외국인이 장 마감 전 동시호가에서만 비차익거래로 4천억원을 집중 매수하는 등 막판 매수세가 몰렸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또 "우정사업본부가 차익거래를 재개한 4월 28일 이후 국가지자체의 차익거래는 대부분 매도 우위였는데 코스피200 상장지수펀드(ETF) 매매와 연계한 초단기 차익거래여서 만기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차익거래는 예상대로 매도 우위였으나 그보다 더 큰 수준의 비차익거래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전반적으로 양호한 만기가 됐다"며 "차익거래 청산이 예측된 상황에서 강세장을 전망한 외국인들이 막판 강한 매수세로 시장을 떠받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성영 KB증권 연구원은 "'네 마녀의 날'이 증시 추세를 돌릴만한 악재로는 해석되지 않아 장중 약간의 출렁임만 있었을 뿐 하락 변동성은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배 연구원은 "장 초반 약세가 개인이나 기관의 저가 매수세로 이어졌고 외국인 대규모 매수로까지 이어졌다. 기관은 외국인이 매수로 들어오자 매도로 전환했다"며 시장 상승세가 워낙 강해 장중 대기매수세력이 많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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