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대법원장 예방…방명록에 "사법정의 구현"

입력 2017-06-08 19:26
이총리, 대법원장 예방…방명록에 "사법정의 구현"

이총리 "해결하기 어려운 일만 총리실로 넘어와"

양 대법원장 "총리가 행정경험 많아 우리로서는 든든"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8일 "주로 어떤 부처가 해결하기 어려운 일들만 총리실에 오게 돼 있다. 몹시 어려운 복잡한 문제들만 넘어온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동 대법원에서 양승태 대법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며 조언을 구했다.





이 총리는 "그때그때 저희가 대법원 이상으로 현명한 판단을 해야 하는데, 그만한 역량이 안 된다"며 "우리 사회에 워낙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서 판단을 하는 게 항상 어렵다"고 털어놨다.

양 대법원장은 "전체 부처가 각자 맡은 바에 따라 의견 방향이 다르고 할 텐데 그걸 조정하는 일이 정말 어려울 것 같다"며 "(이 총리가) 워낙 행정 경험이 많으셔서 우리로서는 든든하다"고 덕담을 건넸다.

양 대법원장은 "그동안 재판업무에만 오래 종사했지만, 법원행정처 등을 거치면서 행정의 중요성, 행정의 가치에 대해 많은 느낌이 들었다"며 "행정업무가 사법 활동보다는 더 창의적이고 현대적이고 이런 측면이 많다. 그래서 참 정말 어렵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이날 대법원 방명록에 '사법정의구현'이라고 한자로 적었다.



5월 31일 취임한 이 총리는 그동안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문희상 전 국회부의장, 이해찬 전 국무총리, 이명박 전 대통령,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등 정치원로와 불교·기독교 지도자 등을 예방했다.

한편 정부는 최근 사드 발사대 추가반입 보고 누락과 적정한 환경영향평가 회피 시도 등 논란이 끊이지 않자 사드배치를 둘러싼 절차적 투명성을 확보하겠다며 국무조정실장을 팀장으로 하는 범정부합동TF를 구성해 이날 오후 첫 회의를 개최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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