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신간] 난생처음 히치하이킹

입력 2017-06-08 16:54
[아동신간] 난생처음 히치하이킹

엄마는 해녀입니다·색다른 바닷속 여행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 난생처음 히치하이킹 = 엄마 직장 때문에 미국의 작은 도시 몰린으로 이사하게 된 준하. '톰 소여의 모험'에서 본 미시시피강이 집 앞으로 흐르는 건 마음에 들지만 걱정거리가 태산이다. 다섯 살 때부터 배운 영어는 아직도 어렵기만 하다.

준하는 백인 아이들로 가득 찬 교실에서 비슷한 외모의 동양인 아이를 만난다. 현수라는 한국 이름도 있지만 미국인 부모에게 입양돼 미국 사람으로 자라온 베니였다. 둘은 서로 영어와 한국어를 가르쳐주며 가까워진다.

준하는 미국의 다른 가정에 입양된 누나를 찾으려는 준하의 가출에 동참한다. 준하네 옆집 엠마 아줌마의 트럭에 몰래 타고 샌프란시스코까지 대책 없이 대륙을 횡단하기로 한 것. 준하와 베니, 엠마 아줌마는 순탄하지 않은 여정을 함께 하며 서로 마음을 털어놓고 치유받는다. 김아영 작가의 제13회 마해송문학상 수상작.

문학과지성사. 서영아 그림. 1640쪽. 1만원. 초등 5∼6년.





▲ 엄마는 해녀입니다 = "바다는 절대로 인간의 욕심을 허락하지 않는단다. 바닷속에서 욕심을 부렸다간 숨을 먹게 되어 있단다. 물속에서 숨을 먹으면 어떻게 되겠냐. 물숨은 우리를 죽음으로 데려간단다."

바다가 지긋지긋해 육지의 미용실에도 다녔지만 다시 바다로 돌아온 엄마. 바닷속에서 숨을 놓칠 뻔한 엄마를 할머니가 끌어올린다. "오늘 하루도 욕심내지 말고 딱 너의 숨만큼만 있다 오거라."

제주 우도 해녀들을 다룬 다큐멘터리 '물숨'의 고희영 감독이 해녀 3대의 이야기를 동화로 썼다. 스페인 화가 에바 알머슨이 그림을 그렸다. 두 사람은 지난해 제주도 바닷가를 찾아 미역과 청각을 먹으며 작업했다고 한다.

알머슨은 "스스로의 제약을 인정하고, 자연에 대한 깊은 존중을 바탕으로 가족뿐 아니라 더 나아가 지역 사회까지 부양한다는 자긍심, 그리고 그들의 지극히 단순한 삶은 너무나도 놀랍고도 귀감이 된다"고 말했다. 잠실 롯데에비뉴엘 아트홀에서 다음달 9일까지 열리는 에머슨의 개인전에서 원화가 전시된다.

난다. 안현모 옮김. 48쪽. 1만3천500원. 전 연령.



▲ 색다른 바닷속 여행 = 고요하고 잠잠해 보이기만 하는 바닷속에는 무엇이 숨어있을까. 세 가지 색 필름을 번갈아 대고 보면 즐겁게 헤엄치는 물고기들이, 저마다 다른 모양의 조가비들이 보인다. 스페인 작가 아이나 베스타드가 빨강·파랑·노랑 삼원색의 원리를 이용해 색다른 바닷속 풍경으로 안내한다.

현암주니어. 서남희 옮김. 30쪽. 2만원. 3세 이상.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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