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천' 윤갑근·김진모 사의…검찰 '인적쇄신' 현실로
고검장·지검장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전보…통보 직후 사표
전현준 이날 중 사표 전망…검찰 후속 간부 인사 폭 커질 듯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고동욱 기자 =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좌천성 인사 발령을 받은 윤갑근(53·사법연수원 19기) 대구고검장과 김진모(51·20기) 서울남부지검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전현준(52·20기) 대구지검장도 이날 중 퇴진할 계획이다.
8일 검찰에 따르면 윤 고검장과 김 지검장은 이날 오전 인사 발령 소식을 공식 통보받은 직후 법무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법무부가 인사 발령을 내면서 "과거 중요 사건에 대한 부적정 처리 등의 문제가 제기됐던 검사"로 자신들을 지목하자 더는 자리에 연연할 필요가 없게 됐다는 뜻을 주변에 밝히 것으로 전해졌다.
윤 고검장은 작년 '우병우 특별수사팀' 팀장을 맡아 가족회사 '정강' 횡령 의혹 등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의 개인 비위 의혹을 수사했지만 우 전 수석을 무혐의 처분했다.
김 지검장은 2014년 세월호 사건 수사 당시에는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지냈다. 당시 대검 형사부는 실무 수사를 맡은 광주지검과 업무 연락을 수시로 하면서 상황을 조율했는데, 형사부 쪽과 갈등을 빚었다는 설도 있다.
윤 고검장과 김 지검장 외에도 전현준(52·20기) 대구지검장도 이날 오후 법무부에 사직서를 내기로 하는 등 이번 인사 대상자 상당수가 사의를 표명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들 외에 이번 인사를 지켜본 검찰 고위 간부 가운데 '자발적인' 사의 표명자가 추가될 수 있다는 얘기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이에 따라 향후 단행될 검찰 후속 인사의 폭이 예상보다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한편 검찰 일부에서는 법무부가 이번 인사 과정에서 당사자에게 최소한의 소명 기회도 주지 않은 채 고위 검사들을 사실상 '불명예 검사'로 낙인찍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는 점에서 통상의 형식과 너무 다르다며 반발하는 기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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