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 약대 "피부질환 연고제 성분이 폐암 억제"

입력 2017-06-08 13:42
아주대 약대 "피부질환 연고제 성분이 폐암 억제"

(수원=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피부연고제에 흔히 사용되는 스테로이드 성분이 항암 효능을 지니고 있음을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됐다.



아주대학교 약학대학 전상민 교수 연구팀은 피부질환에 사용하는 연고제 성분 '클로베타솔 프로피오네이트'가 폐암 세포 확산에 관여하는 전사인자 'NRF2'를 억제하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전사인자란 유전자 발현을 촉진 또는 억제하는 세포 내 조절인자를 말한다.

암세포는 활성산소를 만나면 소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NRF2를 억제해야 활성산소가 증가하지만, 현재 항암제로 개발 중인 NRF2 억제제는 거의 없다.

전 교수는 "폐암은 조기 발견이 쉽지 않고 암종 중 사망률이 가장 높아 효과적인 폐암 치료제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NRF2 억제제로 발굴한 클로베타솔 프로피오네이트는 이미 피부질환에 사용되고 있는 약물이어서 그동안 축적된 부작용과 안전성에 대한 임상 자료를 바탕으로 이른 시일 안에 폐암 치료제 임상시험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암정복추진연구개발사업 및 미래창조과학부 기초연구지원사업(개인기초연구)으로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국제 암 전문지 '온코진'(Oncogene) 5월 15일 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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