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행성 충돌 시 지구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사인의 60%는 폭풍·열선, 크기 18m급부터 희생자…400m급땐 25만 명 사망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소행성의 지구 충돌 위험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체코과학아카데미 천문학자들은 황소자리 유성군의 유성 144개를 분석해 직경 200∼300m 크기의 2개 이상의 소행성으로 된 새로운 무리를 탐지하고 지구가 황소자리 유성군에서 떨어져 나온 소행성들에 부딪힐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적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는 기후변화와 인구과잉, 전염병, 소행성 충돌 등으로 지구가 멸망할 위험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6천600만 년 전 소행성이 멕시코의 거대한 석유매장지대에 충돌하는 바람에 공룡이 멸종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실제로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하면 지구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소행성이 지구의 대기권에 돌입하면 대기와의 마찰로 온도가 급상승해 열선을 방출하게 된다. 초고압의 충격파와 폭풍도 발생한다. 압축된 공기로부터 받는 힘으로 소행성이 파괴되면서 지면에 부딪혀 큰 구덩이(크레타)가 생기거나 먼지를 일으키고 쓰나미와 지진을 일으키기도 한다.
8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영국의 한 대학이 최근 이에 관한 연구결과를 지구물리학 전문잡지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소행성의 지구충돌로 일어나는 여러 가지 현상에 따른 피해를 모의실험을 통해 추산했다. 소행성의 크기가 18m가 되면 희생자가 나오기 시작한다. 400m가 되면 25만 명 이상이 사망한다. 사인의 60%는 인체와 건물 등을 말아 올리는 폭풍과 열선에 의한 것이다. 지진과 먼지, 크레타 등의 영향은 1% 미만일 것으로 추산됐다.
육지에 떨어지면 바다에 떨어질 때 비해 피해가 훨씬 크다. 60m급의 소행성이 지구로 날아올 확률은 1천500년에 한 번, 400m급은 10만 년에 한 번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2013년 러시아 남서부 첼랴빈스크에 떨어진 운석으로 1천500명 이상이 부상한 적도 있어 안심할 수만은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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