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 AI 집중 발생…하루에만 의심사례 5건 추가(종합)

입력 2017-06-08 20:10
수정 2017-06-08 21:26
전북에 AI 집중 발생…하루에만 의심사례 5건 추가(종합)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두달 만에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원지'격인 전북지역 소규모 농가를 중심으로 계속 확산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8일 오후 전북 임실군에 있는 30마리 규모의 토종닭 사육 농가에서 AI 의심증상을확인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임실군에서 자체적으로 지역 농가를 대상으로 전화예찰을 하는 과정에서 해당 농가가 최근에 전통시장에서 가금류를 구입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농장주는 토종닭 구입 후 일부가 폐사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검역본부가 해당 농가를 대상으로 AI 간이 검사를 한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농식품부는 전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아직까지 정확한 역학 관계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소규모 농가인 만큼 멀리서 사지 않고 인근 전통시장에서 닭을 구입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애초 오골계를 유통한 군산 종계농장과 거래를 하던 중간유통상들이 시장을 드나드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옮겨져 교차 오염된 것으로 조심스럽게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전북 군산(2농장)과 익산(2농장)에서 들어온 AI 의심신고까지 포함하면 이날 하루 전북에서만 5건의 AI 의심사례가 확인됐다.

전부 소규모로 토종닭을 사육하는 이들 농가는 당국이 발송한 재난 문자를 보고 관할 지자체에 신고했으며, AI 검사 결과 모두 'H5'형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 농가들은 '발원지'인 군산 종계농장과 거래를 자주 한 익산의 중간유통상인이 활동하던 익산·군산·완주 시내에 있는 전통시장 3곳에서 토종닭을 각각 구매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군산 농장과 거래를 하던 중간유통상들이 여러 지역의 전통시장 등을 돌아다니면서 바이러스를 상당 부분 퍼뜨렸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AI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해당 농가들을 대상으로 이동제한, 출입 통제 등을 실시하고 있다.



새로 들어온 의심신고까지 포함하면 AI 간이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오거나 H5, H5N8형까지 확인된된 농장은 총 26곳으로 늘었다.

이 중 H5N8형 고병원성 AI로 확진된 곳은 제주(3농장)·전북 군산(1농장)·경기 파주(1농장)·부산 기장군(1농장)·경남 양산(1농장)·울산(3농장) 등 6개 시·도, 7개 시·군, 10개 농장이다.

전날 자정까지 살처분 된 가금류 마릿수는 110농가 17만9천여 마리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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