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은 하나뿐이지만 ERA 3.23…대학 투수된 미국 소년

입력 2017-06-08 10:37
팔은 하나뿐이지만 ERA 3.23…대학 투수된 미국 소년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미국의 외팔 소년이 투수로서 대학에 진학해 화제다.

미국 CBS스포츠는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 있는 헌팅던칼리지에 진학할 예정인 고등학생 투수 조시 스티븐스를 소개했다.

스티븐스는 앨라배마주 베스타비아힐스 고등학교 졸업반인 우완 선발투수다.

MLB닷컴에 소개된 스카우트리포트에 따르면, 스티븐스는 우타자에게 효과적인 포심 패스트볼과 투심 패스트볼을 던지고, 효과적인 커브볼과 체인지업도 구사한다.

고등학교에서 그는 56⅓이닝을 던지면서 5승 1패 37탈삼진에 평균자책점 3.23을 기록했다.

모자 밖으로 삐져나온 금발의 곱슬머리와 미소가 인상적인 선수다.

또 한 가지 신체적 특징이 있다면 팔이 한쪽밖에 없다는 것이다.

스티븐스는 공을 던지는 오른팔만 성하다. 왼쪽 팔은 태어날 때 팔꿈치 2인치 아랫부분을 절단했다.

신체적 한계에도 스티븐스는 투수로 성장했고, 대학으로 자신의 재능과 꿈을 이어가게 됐다.

CBS스포츠가 소개한 영상에서 스티븐스는 공을 던질 때는 글러브를 왼팔 절단된 부분에 끼우고, 공을 받을 때는 글러브를 오른손에 끼운다.

오른손 맨손으로 타구를 잡는 호수비를 펼치기도 하고, 타자로서는 오른팔로만 방망이를 잡고 휘둘러 안타를 만든다.

CBS스포츠는 스티븐슨이 메이저리그 인간 승리 신화 짐 애보트를 떠올리게 한다고 전했다.

애보트는 오른손 없이 태어나 메이저리그에서 10시즌(1989∼1999년)을 뛰었고, 1993년에는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상대로 노히트 노런을 달성해 감동을 선사했다.

스티븐스도 매 순간 도전하며 자신만의 야구의 길을 걸어나가고 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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