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부' 김승현 "내딸 아니라 우기는 건 도저히 안 되겠더라"
KBS '살림하는 남자들2'서 15년만에 심경 토로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2'에 합류한 배우 김승현(36)이 미혼부로서 겪었던 마음고생을 15년 만에 털어놨다.
김승현은 지난 7일 방송에 처음 출연해 1990년대 후반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다가 3살 딸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백기를 가져야 했던 과거를 공개했다. 그는 고등학생 때 여자친구를 만나 딸을 낳았고, 그 사실은 소속사에도 비밀로 했다.
김승현은 "(미혼부라는 사실을) 발표하려고 한 게 아니다. 기자가 딸이 있느냐고 확인하는데 올 게 왔구나 싶었다"며 "소속사에서 어디 숨어 있으라고 해서 일반 병원에 있었는데 설상가상으로 다리도 다쳤다"고 회고했다.
결국 소속사는 해체됐고 김승현은 액수가 크지는 않았지만 빚도 떠안았다. 딸의 존재가 알려지며 팬들도 돌아섰다.
김승현은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이 오더라. 최악이었다. 사실 나쁜 생각도 했다"고 괴로웠던 당시를 털어놨다.
그는 그러면서 "주변에서는 딸이 아니라 우기라고, 늦둥이 동생으로 속이라고 했지만 그건 도저히 안 되겠더라"고 말했다.
전날 방송에서 처음 공개한 딸 수빈 양은 현재 김승현이 아닌 조부모와 함께 지내고 있었다. 오랜만에 본가에 온 젊은 아빠는 사춘기 딸과 티격태격하면서도 맞춰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lis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