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데뷔 황일수 "시간 적어 아쉽지만, 자신있다"(종합)
답답한 공격에 '단비'…스피디한 플레이로 측면 돌파
(라스알카이마<아랍에미리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에 새롭게 수혈된 공격수 황일수(30·제주)가 '카타르전 모의고사'에서 무기력한 공격으로 실망을 안긴 슈틸리케호에서 그나마 단비 같은 플레이를 펼쳤다.
황일수는 8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라스알카이마 에미리츠 클럽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는데, 빠른 스피드로 측면을 돌파하며 대표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날 대표팀 선수들의 경기력은 평소에 비해 크게 가라앉았다. 전반전 36분까지 슈팅을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반 36분 손흥민(토트넘)의 빗맞은 왼발 슈팅이 대표팀이 전반전에 기록한 슈팅의 전부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전반전이 끝난 뒤 황희찬(잘츠부르크), 이명주(알 아인), 이근호(강원) 등 다양한 공격 자원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특히 후반 중반 이후 선수들의 체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며 이렇다 할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
이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꺼낸 카드는 황일수였다.
황일수는 0-0으로 맞선 후반 32분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나이 서른에 맞은 '늦은 A매치 데뷔전'이었다.
황일수는 부지런히 뛰었다. 출전 직후 오른쪽 측면 돌파를 시도하는 등 적극적으로 상대 수비 공간을 침투했다.
후반 40분엔 왼쪽 측면을 노려 크로스까지 연결했다. 받아주는 선수가 없어 슈팅 기회를 만들지 못했지만, 이라크의 허를 찌르기에 충분했다.
특히 빠른 스피드가 인상적이었는데, 황일수의 플레이로 대표팀 템포도 빨라졌다.
그는 후반 추가시간에도 왼쪽 측면을 돌파해 크로스를 날렸다.
이날 황일수가 뛴 시간은 추가시간을 포함해 약 17분 정도였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본인의 존재 가치를 알리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
황일수에게는 그러나 이날 데뷔가 아쉬운 점도 있었다.
그는 경기 후 "A매치에 데뷔해 영광스럽다"면서도 "시간이 짧아서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자신도 있다"고도 했다.
데뷔전에서 대표팀이 승리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승리했어야 했는데, 승리하지 못해 아쉬웠다"고 했다.
아직 대표팀에 온 지 며칠 되지 않아서 선수들과 호흡이 다소 맞지 않았던 부분도 있었다고 인정하면서 그는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황일수는 "좋은 경험을 했다. 다음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자신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카타르전에서 팀이 승리하는데 도움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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