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제2 인도 바람'…8천600억원 공장 확장 '첫 삽'

입력 2017-06-07 23:49
삼성전자 '제2 인도 바람'…8천600억원 공장 확장 '첫 삽'

(노이다<인도>=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삼성전자가 인도에서 491억5천만 루피(한화 8천600억원)를 들여 스마트폰 등 제조공장을 2배로 확장하기로 하고 7일 '첫 삽'을 떴다.



삼성전자 서남아총괄 홍현칠 부사장은 이날 오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 노이다 공장에서 열린 확장공사 착공식에서 "이번 투자는 삼성전자가 인도 정부 제조업 활성화 정책 '메이크 인 인디아'에 부응하고 앞으로도 우타르프라데시주와 함께 하겠다는 약속"이라면서 "공장 확장이 인도 전역에서 커지는 삼성 제품 수요를 충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착공식에는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장인 신종균 사장과 라비 샨카르 프라사드 인도 정보통신부 장관, 사티시 마하나 우타르프라데시주 산업개발부 장관, 주인도대사관 최봉규 공사참사관 등이 참석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12만㎡에 이르는 노이다 공장 부지를 24만㎡로 확장하기로 하고 증설할 용지 매입과 평탄화 작업을 거의 마쳤다.

내년 하반기 증설이 완료되면 이 공장의 휴대전화 생산량은 현재 월 500만대 수준에서 1천만대로, 냉장고 생산량은 월 10만대에서 20만대로 늘어나게 된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해 10월 우타르프라데시 주 정부와 노이다 공장확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증설을 추진했다.

당시에는 삼성전자의 투자 규모가 197억 루피로 발표됐으나 추진과정에서 애초 계획보다 갑절 이상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인도에 공장을 설립해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 삼성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1995년 처음 인도에 진출한 삼성전자는 1997년 노이다 공장에서 텔레비전 생산을 처음 시작했으며 2005년부터 휴대전화도 인도에서 생산하기 시작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노이다와 남부 첸나이 등 공장 2곳과 연구개발센터 5곳, 디자인센터 1곳을 운영하며 15만개 판매망을 갖춘 인도 최대 스마트폰·가전 업체로 성장했다.

인도 일간 비즈니스스탠더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2015-16 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에 매출 4천700억 루피(8조2천억원)로 인도에 있는 전체 다국적 기업 가운데 마루티스즈키에 이어 매출 2위를 차지했으며, 같은 기간 순이익은 301억 루피를 기록했다. 특히 스마트폰은 수년째 인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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